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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美신용 강등·유럽 위기 악재에도… 75%가 예상 웃도는 실적

■ 정점 치닫는 3분기 어닝시즌… 200개 기업 분석<br>에너지산업 이익 50% 늘어 업종별 성장률서 최고 기록<br>앞으로 1년간 전망도 낙관적<br>"주가 지금 매우 싼편" 분석… "불확실성 많다" 일부 우려도


지난 11일 세계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의 실적공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미국 기업들의 3ㆍ4분기 어닝시즌이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주 중반까지 S&P 500기업 가운데 200여개 기업이 최근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S&P 500 등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이 달초 전고점 대비 20%이상 하락하는 베어마켓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곧바로 회복한 뒤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최근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유로존 채무위기가 해결을 가닥을 보이는 등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시장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의 채무위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비교적 탄탄한 기업들의 3분기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을 받치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3분기 실적시즌의 스타트는 좋지 않았다. 애플, 골드만삭스, 알코아 등 초반에 몰려 있던 주요 기업들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려를 높였다. 하지만, 전체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적발표를 마친 19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75%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평균 S&P 500기업이 전년동기대비 14.6%의 이익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산업이 전년동기대비 52%의 이익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소재업종 24.8%, 재량소비재 18.8% 등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업종,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은 각각 이익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6.9%, 5.1%, 마이너스 2.1%에 그쳐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앞으로 1년간 S&P 500기업들은 평균 주당 106.19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주가수익비율(per)로 환산하면 11.5배로, 10년간 평균 14.9배에 비해 낮은 편이다. 즉, 현재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이익추세와 역사적인 주가수익비율을 감안할 때 S&P500지수는 1,500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분석도 나와있다. 앤써니 콘로이 BNY 콘버지에프엑스의 트레이딩 헤드는"유럽 채무위기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3~5년을 내다본다면 지금의 주가는 매우 싼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올 연말과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기업들의 이익도 훼손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최근까지 4분기 어닝 가이던스를 내놓은 27개 기업 가운데, 19개 기업이 4분기 이익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픈 투사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아직 많은 기업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4분기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식관련 인터넷 사이트인 시킹알파에 따르면 지난주 현재 S&P 500기업들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 주가가 평균 0.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실적 시즌이 개막한 후 S&P 500지수가 7%이상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 이는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빠진 종목이 많다는 해석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날 주가가 무려 34%나 급락했다. 반면 차량용 스피거 등을 제조하는 하먼은 20.55%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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