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급락 4년만에 '최저' 수출둔화세 가속 우려

일주일새 10원이나… 주가 20포인트 급락 808.14

환율급락 4년만에 '최저' 수출둔화세 가속 우려 일주일새 10원이나… 주가 20포인트 급락 808.14 • 美달러 약세ㆍ수출 외끌이 복합작용 • 엔貨 연말엔 弗당 105엔 갈수도 • 弱 달러 직격탄…'주가 바닥' 시각도 25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급락(원화강세), 올 하반기 들어 나타나고 있는 수출 하락세를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원화강세가 증시에 새로운 악재로 등장해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두 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5원70전이나 내린 1,135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정보기술(IT) 붐으로 경기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0년 11월의 달러당 1,135원2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 초 원ㆍ달러 환율이 1,145원40전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일주일 만에 무려 10원이 넘는 폭락을 보인 셈이다. 서울증시에서는 원화강세에다 고유가, 미국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우려가 확산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22일보다 20.03포인트 급락한 808.1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로써 주가지수는 두 달 전인 8월31일(803.57포인트)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환율하락은 한국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마저 둔화시키고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또한 부추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주 말 달성한 수출 2,000억달러의 금자탑이 국제시장에서 새로운 환리스크로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로 달러 약세 정책기조가 가속화하는데다 유가급등으로 미국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로 달러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이날 엔ㆍ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06엔대로 떨어져 원ㆍ달러 환율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지나친 외환시장 개입 공방에 휩싸여 직접개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환율급락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정부가 환율방어에 지나치게 매달려 막대한 비용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원화절상(환율하락) 압력이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 정부가 개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대규모로 인위적인 개입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환율절상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를 경우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4-10-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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