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경제 나홀로 선방 언제까지

QE3 이후 서비스업·고용 개선 재정절벽 위기 최대 고비로


미국경제가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나 홀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차 양적완화(QE3) 시행 이후 주요 경제지표가 대체로 파란불을 보이면서 경기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나타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9월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가 55.1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비제조업은 소매에서 건설ㆍ의료ㆍ금융 등의 산업영역을 망라한 것으로 미국경제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1일 ISM이 발표한 9월 제조업지수는 51.5로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넘겼다.


고용시장도 힘겨운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고용서비스 업체인 ADP는 9월 민간고용이 16만2,000명 늘어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달의 18만9,000명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인 15만2,000명은 앞지른 결과다. ADP의 고용통계는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보통 미 노동부 정식통계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노동부는 5일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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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경제가 바닥을 찍었지만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려면 아직 멀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마디로 살얼음판 위의 선방이라는 얘기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외변수인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경기 둔화보다 내부 문제인 재정절벽(fiscal cliff)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재정절벽은 정부 재정지출이 갑작스레 중단되거나 줄어 투자와 소비가 모두 위축되는 현상을 뜻한다.

미 주정부 재무장관연합회(NAST) 차기 회장인 만주 개너리월러 버지니아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가 개최한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 대규모 실직사태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 주정부 가운데 상당수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며 이에 따라 올해에만도 28만명의 공무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에서 매달 2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야 안정적 경제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보는데 공공 부문에서 대량해고가 발생하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각에서는 QE3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경기를 떠받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미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주간 주택융자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16.6% 늘어 부동산시장 회복의 기대감을 높였다. 30년물 모기지 대출 고정금리는 이날 역사상 최저 수준인 3.53%선까지 하락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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