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악마의 유혹 키 높이…무지외반증 주의보

절골술로 다시 태어나는 엄지발가락


요즘 젊은 남성과 여성들 사이에서는 키 높이 기능성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날이 갈수록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고 유명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키 높이 아이템들을 고백하거나 지속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그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키 높이 제품들이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더해줄는지 모르겠지만, 족 관절에는 되려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신발은 발을 보호해주고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키 높이 제품들을 사용하게 되면 무게중심이 발가락 쪽으로 쏠려 발가락이 평소보다 큰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러한 압박이 계속되면 발가락의 균형을 깨뜨리고 변형을 일으키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을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져 엄지발가락 외쪽의 뼈가 돌출되는 기형적 변화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발가락의 균형이 모두 깨져버리는 질환이다. 돌출된 뼈가 신발을 신거나 걸을 때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며, 통증으로 인해 보행자세 또한 엉거주춤하게 변하게 된다.


이것뿐만 아니라, 엉거주춤해진 보행자세로 인해 한쪽 다리에만 체중이 많이 실리게 되어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을 더욱 촉진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엔 허리디스크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자칫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변형이라고 가볍게 여길 수도 있으나 그럴수록 많은 관절 질환을 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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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는 발가락과 함께 통증, 절골술로 한번에 잡자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권영삼 원장은 “변형이 심각하게 일어나지 않은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보조기구나 의약용 신발 등의 보존적인 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질 수 있겠지만, 이미 변형이 심각하게 일어난 경우에는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돌출된 관절을 깎아내는 수술만 존재했었기 때문에 환자가 심한 통증을 모두 감내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에는 벌어진 엄지 관절을 되돌려 변형되어버린 발의 모양을 바로 잡아주는 절골술이라는 치료법이 개발되어 의학계를 비롯한 언론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절골술이란 관절의 변형으로 인해 통증이 느껴졌던 발가락 관절의 일부를 제거하는 치료로 과거의 치료법과 같이 심한 통증이 없고, 치료시간이 20분 내외로 짧으며, 3일 정도의 입원 기간만 거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수술 후의 효과도 좋아서 보조기구 없이도 걸을 수 있다.

단순히 아름다움과 멋이라는 미적 가치를 살리는 것도 우리에겐 중요하겠지만, 건강이라는 본질이 깨졌을 때, 미적 가치는 아무런 효력을 갖지 못한 백지수표에 불과하다. 그러니 우리 모두 오늘만큼은 건강을 위해 운동화를 신어 보는 것이 어떨까.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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