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라운관 3사인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가 브라운관용 유리 수요증가로 핵심부품인 유리벌브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온 Y2K(컴퓨터 2000년 연도표기문제)해결, 인터넷 확산, TV 대형화 등에 힘입어 유리벌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유리벌브 생산 2위업체인 한국전기초자가 지난달부터 두달간에 걸쳐 판넬용해로 보수공사에 들어가 앞으로 3개월간은 100만개 내외의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코닝 등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은 유리벌브 수급안정을 위해 추가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삼성코닝은 국내 설비를 풀가동하는 한편 말레이시아, 독일,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 2분기중 50여만개를 역수입해 국내 수급안정에 기여할 방침이다.
삼성은 또 공급선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생산·품질·개발·영업부서를 통합한 관구본부를 신설하고 모든 부서가 참여하는 「일일비상수급회의」를 매일 개최하고 있다.
삼성은 이와함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미연마된 유리벌브를 들여와 한국전기초자 구미공장에서 연마, 20여만개정도를 공동생산키로 한국전기초자와 합의했다.
삼성코닝 관계자는 『1분기부터 이어진 유리벌브 부족사태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전기초자와 상호협조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