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 SK 제 2 지분경쟁 우려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도 SK(003600)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제2의 지분 경쟁 가능성과 함께 소버린자산운용의 향후 행보에 관 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버린측이 이미 7,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차익을 챙긴 만큼 당장 지분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싸움을 장기전으로 유도, SK에 대해 지배구 조 개선과 고배당을 요구하며 연말의 지분 경쟁에 대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SK 주총이 열린 지난달 12일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는 끝없이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55.41%에서 59.25%까지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최근 주총 참석률이 90%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임시주총에서특별결의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참석주주 3분의2 이상의 표가 필요한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SK측에서도 이를 우려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소버린이 이미 내년 주총에 대비하겠다고 언급했으며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시키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임시주총을 요구할 정도로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에대해서는 소버린 우호세력의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우량주(블루칩) 거둬들 이기’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 대신 이미 엄청난 시세차익을 챙긴 만큼 느긋한 입장에서 추가적인 자본이 득을 얻으며 연말에 다시 불거질 지분경쟁에 대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소버린은 지난해 4월 SK 주가가 7,000원대일 때 14.99%(1,902만8,000주)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를 7,500원으로 잡을 경우 1,427억원을 들여 지난 9일 (종가 4만4,600원) 현재 8,486억원으로 늘렸다. 여기에 주당 750원의 현금 배당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모두 7,201억원의 투자이익을 챙긴 셈이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소버린이 SK에 대한 압박카드로 임시 주총을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고배당 요구에 나서 추가적인 자본이득을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희철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SK측도 우호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고 배당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 명했다.한기석기자 hanks@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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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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