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대중화 성큼… 승마 제대로 즐기자

내 곁에 다가온 馬님

유럽풍 승마장서 백마탄 왕자처럼…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의 실내마장에서 초보자가 전문교관의 지도 아래 승마수업을 받고 있다. 교관은 말을 묶은 줄을 통해 행동을 통제한다.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의 유럽풍 클럽하우스 전경.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의 승마장비숍.

자연 속 강원 홍천 소노펠리체 승마클럽, 우아한 클럽하우스서 수준별 레슨까지
작은 마종 '포니'로 아이들 안전한 체험도
도시인근 승마장 설치·청소년 체험교실 등 차세대 레저산업 육성위해 인프라 확충해야


출마(出馬)·낙마(落馬) 등 말(馬)들이 신문 지면을 달구고 있다. 말은 이만큼 우리 생활에서 친근한 존재다. 그러나 실제 말을 보거나 탈 기회가 많지는 않다. 승마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었다. 골프가 대중화된 상황에서 이제 승마에 대한 인식도 바뀔 필요가 있다. 문제는 말에 대한 거리감이다. 뭔가 특별할 것 같은 인식 말이다. 우리가 '기마민족'의 후손이라는 것을 아주 오래된 일이라고, 상상 속에서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사가 문치주의로 흐르면서 기마에 대한 의식이 흐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속도에 대한 집착은 핏속에 남았다. 이미 세계적인 우리의 자동차 산업이 그 유산이다. 레저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 활성화와 말 산업 진흥 차원에서 승마장의 숫자가 늘고 점차 고급화하고 있다. 약간의 비용과 시간의 여유만 있으면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소노펠리체 승마클럽 '안전한 체험'=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클래식한 클럽하우스, 말끔한 말들이 단정한 코스를 지나고 악취는 전혀 나지 않는다. 우리가 상상하는 가장 일반적인 승마장의 모습이다.

대명리조트에서 만든 강원도 홍천의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이 이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다. 소노펠리체는 최초이자 최고를 추구한다고 하는데 허튼 말은 아닌 것 같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 유럽풍의 클래식한 클럽하우스가 눈에 띈다. 새로 단장한 건물이니 아름답기도 하지만 관리 측면에서도 꼼꼼함이 엿보인다.

우선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클럽하우스와 실내외 마장 마사, 실내연습 마장, 원형 마장 등이 꾸며져 있는데 이런 공간들을 하나로 연결해 말은 물론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유럽 최고의 승마클럽 설비회사인 로버앤롭이 설계한 작품이라고 한다.

중·상급자와 마니아를 위한 대규모 마장과 그보다 조금 작은 규모의 초보자 전용 마장을 별도로 구비했다. 실내 마장은 부직포와 독일의 규사를 배합한 푹신한 소재로 돼 있어 기수 낙마시 충격 흡수와 말의 건강을 챙긴다고 한다.

작은 마종인 포니도 있어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승마를 체험할 수 있다. '포니 말 먹이주기 체험행사'와 '포니와 함께 사진 찍기 행사' 등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승마클럽과 소노펠리체 단지 내에서 포니가 끄는 미니 마차를 타고 이동이 가능해져 리조트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에서 관리하고 있는 말은 모두 60두다. 회원을 대상으로는 자신의 말을 지정할 수 있으며 아예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교관진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 승마 국가대표 감독이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종합마술 은메달리스트인 김홍철 상무를 필두로 승마 국가대표 선수 등 10명 내외의 교관이 상주하고 있다. 클럽 내 전문 교관진을 주축으로 한 '소노펠리체 승마단'이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승마하는 비용을 어떻게 될까. 체험상품으로는 주중 5만5,000원, 주말 및 공휴일 6만6,000원에 15분 이론교육과 20분 기승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레슨 상품에는 실력에 따라 차등이 있는데 1회 45분 기준으로 생활체육대회 경력 코치가 강습하는 '굿(Good)'은 4만4,000원, 엘리트대회 경력 코치의 '베터(Better)'는 7만7,000원,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경력 코치의 '베스트(Best)'는 11만원에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스페셜 레슨(Special Lesson)'이라는 선수 양성 목적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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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소노펠리체 승마클럽 총지배인(상무)은 "대명리조트 회원은 물론 일반인도 특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했다"며 "가장 안전한 승마장이 모토"라고 말했다.

◇차세대 레저산업, 승마 키워야=레저업계에는 통설이 있다.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 △1만달러 시대에는 마라톤·등산 등 야외스포츠 △2만달러 시대에는 골프 등 좀 더 고비용의 레포츠 △3만달러 시대에는 승마 △4만달러 시대에는 요트 등 해양스포츠 △5만달러 시대에는 경비행기 등 항공스포츠가 뜬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말(馬) 하면 경마, 사행게임 등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말을 이용한 경주는 이미 승마 역사와 함께 시작한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을 타는' 승마를 즐길 여유가 되지 못한 상황에서 '보는' 경마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다.

현재 국내에서 승마를 즐기는 인구는 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2012년 기준 전국에 승마시설은 366개소가 있다. 대개는 관광지를 방문하는 길에 말을 탈 기회를 잡는 경우다. 이후 취미로 발전하면서 '승마'에 입문하게 된다. 운동으로서 승마의 장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증이 진행됐다. 전신운동이자 자연과 같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많은 운동 가운데 동물과 같이 즐긴다는 점에서 감정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비용 면에서 승마와 가장 비교되는 운동은 골프다. 골프에 비해 승마가 어느 정도 싸다는 식이다. 고급 스포츠라는 점에서 승마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추측하고는 한다.

한편으로는 골프와는 달리 승마는 농촌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장점이다. 말을 기르고 승마장을 운영하는 것이 목축업과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승마장들이 대부분 영세해 고급 성향의 잠재고객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소노펠리체 같은 브랜드가 필요한 이유다. 시장에 차별화가 생기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2년부터 시작된 '말 산업 육성 5개년계획'이 끝나는 오는 2016년에는 국내 말 사육두수가 5만두, 사육농가는 3,000가구, 승마시설은 500개소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만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은 "일자리 창출, 농촌경제 활성화, 청소년 교육 효과 등의 기대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승마 대중화를 위한 노력에서 첫째는 한국적 지형과 상황에 맞는 승마용 말의 생산이다. 현재의 승마용 말은 대부분 퇴역 경주마를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경주마는 늙어서도 달리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 초보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승마만을 위한 말이 필요한 이유다.

또 승마장이 도시 인근에 많이 설치되도록 장려해야 한다. 대부분은 당일 이동이 어려운 산간에 있어 일반인들이 취미로 삼기에 불편하다. 청소년 승마교실 등 어릴 때부터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말과의 친화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홍천=글·사진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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