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0위 김효주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벵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1·6,45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았다. 10언더파 61타는 남녀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대회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작성한 62타. 2004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미네아 블롬크비스트(핀란드)도 62타를 적었다. 남자 메이저 최소타는 63타(24명)다.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 1번홀(파4)부터 버디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 버디 5개를 잡고 후반 들어서도 버디 5개를 추가했다. 최장 246.5야드를 날린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 안착률 84.6%를 찍었고 퍼트는 단 23개로 막았다. 그린 적중률 83.3%를 기록한 아이언 샷도 감이 좋았다. 미국 골프채널은 "한국에서 온 김효주가 역사를 썼다"며 "그는 열아홉 살밖에 안 된 대학 신입생이지만 한국 투어에서는 지난 시즌 신인왕에 빛나는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김효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올 시즌 3승을 올리며 상금(8억1,000만원)과 대상(MVP) 포인트, 평균타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김효주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카리 웹(6언더파·호주)에게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LPGA 투어 직행 기대를 높였다. 메이저에서 우승하면 5년간 L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얻는다. 2012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4위에 올랐던 김효주는 "어려운 코스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코스가 마음에 든다"며 "매우 편하게 쳤다"고 말했다.
허미정이 5언더파 단독 3위, 양희영이 3언더파 공동 6위에 오른 가운데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는 손목 부상에도 2언더파(공동 12위)를 쳤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세리와 박인비도 나란히 2언더파로 출발했다. 김효주와 함께 KLPGA 투어 대표로 출전한 장하나와 전인지는 각각 1언더파(공동 28위)와 2언더파를 적었다.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한 달 만의 부상 복귀전을 치른 재미교포 미셸 위는 13개 홀에서 5오버파를 기록한 뒤 손가락 부상으로 다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