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早産가능성 조기 파악 진단키트 세계첫 개발

자궁내 세균감염으로 인한 조산(早産)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체외진단용 전문의약품)가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발돼 다음달 본격 출시된다. 바이오벤처 인투젠은 서울대 의대 윤보현 교수(산부인과)와 공동으로 개발한 조산 조기진단키트를 SK제약을 통해 다음달부터 시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키트는 임신 16~20주 때 기형아검사 등을 위해 빼낸 양수로 조산(임신 37주 이전 분만), 조기 양막파수, 심장기능 손상ㆍ뇌성마비ㆍ양수과소증 등 태아에 치명적인 염증반응증후군을 일으키는 세균에 기준치 이상 감염됐는 지 여부를 15분 안에 측정할 수 있다. 이 키트는 정확도가 99%를 넘으며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세균이 기준치를 넘으면 태아에겐 안전한 항생제를 투여해 조산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인투젠은 자궁 안이 유레아 플라즈마 등 세균에 감염되면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산모의 백혈구 등이 세균을 공격할 수 있도록 태반(자궁내벽과 태아 사이에서 영양공급ㆍ호흡ㆍ배출 따위의 기능을 하는 혈관이 풍부한 조직)을 둘러싼 콜라겐 분해효소(MPP-8)를 다량 분비한다는 점에 착안, MPP-8만 특이적으로 잡아내는 항체를 독자 개발했다. 항체를 개발한 인투젠의 김용국 선임연구원은 “임신 30주 이후 양수와 태아를 감싸고 있는 양막이 조기에 터지는 경우, 세균감염에 따른 것인지 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키트가 있긴 하지만 이 무렵이면 항생제를 투여하더라도 조산예방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반면 자궁내 감염 초기인 임신 16~20주 때 그 사실을 알 수 있으면 조산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윤보현 교수는 서울대병원 등 1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3년간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 내년 상반기 외국 학술지에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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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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