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능성’ 신제품에 승부 건다/화장품

◎‘주름제거·노화방지’ 올 화장품업계 화두로 떠올라/소비자들도 가격보다 전문적 품질 선호/“얼굴 다이어트·미백효과”… 잇따라 선봬국내 화장품업계가 기능성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있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화, 고급화하는데다 관련기술도 발달하면서 이제 화장품도 고기능, 다기능성 제품으로 시장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과거만 하더라도 화장품은 인체를 아름답게 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단순한 기능만 있었으나 최근들어서는 화장품산업이 과학의 종합적인 응용으로 이뤄진 정밀화학산업, 고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첨단 미래형 산업으로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변화도 기능성화장품의 개발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오픈프라이스(판매자가격표시)제도가 본격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전문적인 기능을 갖춘 고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전망이어서 화장품업계는 이같은 소비자 니즈에 기민하게 대응해야만 한다. ○소비층 확대전망 앞으로 화장품 산업은 ▲건강하고 구매력있는 노령인구의 증가 ▲개인주의적이며 다양한 취향을 소유한 신세대의 증가 ▲화장품의 주소비층인 여성의 사회진출 가속화 ▲고학력에 따른 건강지향의식 증대 등의 환경변화에 따라 소비층이 다양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더욱이 세분화, 전문화를 기치로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세계 장업계의 신조류로 자리잡음에 따라 무역역조가 심각한 국내 화장품업계로서는 외국 제품과 경쟁하기 위한 생존전략 차원에서도 고기능성 제품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개발추세, 소비자 욕구변화, 오픈프라이스제 도입이후 품질 고급화의 필요성 증대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들어 기능성제품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능성 제품의 범람 속에서도 화장품업계의 최대 화두는 주름방지·노화방지로 압축된다. 그간 시장개척이 어려워 상위 2∼3개사들만 개발에 참여해왔던 주름방지 화장품은 최근들어 10개이상의 업체가 제품 개발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올들어 주름방지 기능성제품의 선두주자는 단연 태평양의 「아이오페 레티놀 2500」. 이 제품은 세계화시대, 오픈프라이스시대를 맞아 국내 화장품업계의 사업전개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대적 광고공세 레티놀 2500은 주름제거와 피부노화지연을 위한 최고의 기능성 성분으로 효과를 인정받은 레티놀(비타민A)을 MDC기술을 통해 안정화시켰다. 제품 품질의 우수성에다 대대적인 광고공세까지 힘입어 레티놀2500은 지난 3월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1백만개이상 팔려나가는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LG생활건강도 기존의 「이자녹스」브랜드에 특수 기능만을 강조한 「이자녹스 에이징스페셜」을 신규 출시, 주름개선용 「AHA­3.2P 세럼」, 기미·잡티제거용 「HX­01B 세럼」, 모공축소용「LS­8865 세럼」, 악건성피부 개선용 「나이아신­B크림」 등 4종을 내놓았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세레비오 엔시아 링클제로 AHA시럼」, 「링클제로 레티놀 3000」을 내놓고 링클케어를 강조하고 있으며 나드리화장품은 주름생성을 지연시켜주는 비타민A와 E, F, 세라마이드 등이 함유된 「사이버21 셀메신저」를 선보였다. 로제화장품도 AHA, 세라마이드, 알부틴 등의 성분이 함유된 「로제 환희 아이겐크림」을 대표적인 링클케어 제품으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유니코스화장품은 레티놀이 함유된 「피에르가르뎅 쑤엥비딸」「BHA 리프팅시리즈」 제품으로, 네슈라화장품은 끈적임이나 번들거림없이 눈주위 피부에 흡수된다는 「오뜨리 아이존 리페어」 제품으로 각각 주름방지 화장품 시장에 가세했다. 주름방지 이외에 각질제거, 얼굴선 리프팅, 미백효과, 피부세포조절 등을 강조한 신기능성 제품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얼굴선을 조여줌으로써 작게 보이게 해준다는「얼굴 다이어트」 개념의 얼굴전용 슬리밍 제품은 올가을들어 새롭게 떠오른 기능성 주제 가운데 하나. ○보름달같은 얼굴 쥬리아화장품은 신진대사 촉진 및 지방을 분해하는 카페인 추출물, 피부 늘어짐을 방지하는 식물성 프로테인 등을 함유한 「아일렛 훼이스라인 디자인크림」을 내놓고 홍콩 여배우 오천련을 기용해 「얼굴이 작아지는 화장품」이라는 컨셉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얼굴을 뚱뚱하게 보이게 하는 부기와 과다지방 및 피부노화에 의한 얼굴 처짐등을 개선해 얼굴선을 또력하세 가꿔주는 고기능성 탄력강화크림 「칼리 링클리프트 크림」을 개발했다. 또 에바스화장품은「보름달 같은 얼굴은 싫다」는 광고카피를 통해 작은 얼굴을 강조한 「보시앙 스킨케어」, 푸른화장품은 녹차추출물, 아이비추출물 등이 함유돼 훼이스라인을 정돈해주는 기능을 지닌 「소르비티 타이티에센스」를 출시하는등 얼굴 다이어트 제품 시장도 경쟁이 만만치 않다. 미백 기능성제품으로는 LG생활건강이 레티닐 팔미테이트 등이 함유, 멜라닌 생성을 억제시켜 피부를 뽀얗게 해주는 「화이트케어 알부틴 72000」을 선보였다. 이와함께 한불화장품은 나이가 들면서 각질이 두껍게 쌓여 피부색이 칙칙해지며 기미, 주근깨, 잔주름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개선시킬수 있는 프리미엄 에센스 「바센 이펙터」, 기존의 영양크림을 한차원 높여 우유추출 성분, 올리고 엘리먼트, 비타민 콤플렉스 등의 성분을 통해 피부세포 조절기능을 향상시키는 특수 트리트먼트 제품 「ICS 시스템 300 스킨푸드」를 내놓는 등 신개념의 기능성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남성용 개발시도 이같은 기능성 제품은 특수 제품뿐 아니라 기초제품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남성용으로도 개발이 시도되는가 하면 목, 발, 손 등 특정부위를 위한 전용제품도 개발되는 등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기능성 제품의 개발 필요성이 이처럼 높아지고 실제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정작 국내에 기능성제품에 대한 정의나 규정은 없는 형편이다. 우리나라 화장품은 화장품법이 별도로 없어 약사법의 규제를 받고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세계화시대를 맞아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선 국내 화장품산업이 이같은 규정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산업 발전을 저해받고 있다면서 기능성화장품이 하루빨리 법적으로 정의되고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현행법상 정의나 규정이 없다 보니 주름방지, 세포재생등 고기능성 효과가 있는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규제에 묶여 효과적인 광고나 홍보를 하지 못한다는 불만의 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태평양 학술개발팀의 안정림 이사는 「기능성화장품의 정의와 동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기능성화장품을 지정할 경우 다양한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기능성화장품이 분류 지정되면 의약품으로는 해결할수 없는 복잡하고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고부가가치제품이 개발돼 그만큼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켜줄수 있고 둘째 지금까지 화장품 판매경로로 미약한 약국판매가 급증, 약국 경영다각화에도 기여할수 있으며 셋째 화장품에 대한 연구의욕을 고취시켜 연구개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반화장품의 품질 향상까지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안이사의 주장이다. 어쨌건 기능성 화장품은 환경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인 만큼 앞으로 화장품시장의 확대 및 활성화에 큰몫을 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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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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