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애플, 글로벌 특허괴물과 손잡았다

디지튜드에 특허권 대거 양도<br>경쟁사상대 글로벌 소송 예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연일 글로벌 특허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미국의 신생 특허괴물과 손잡았다. 사실상 경쟁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글로벌 특허소송전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슬래시닷컴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사모펀드(PEF) 앨티튜드캐피털을 모회사로 하는 특허괴물 '디지튜드 이노베이션'에 특허권을 대거 양도했다. 디지튜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설립된 신생 특허괴물이다. 애플이 특허괴물과 손잡은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그간 삼성 등 주요 IT업체들과 세계 각국에서 특허소송을 벌여왔지만 대부분 자사 법무팀을 통해 직접 소송을 진행했다. 테크크런치는 "애플은 특허괴물인 디지튜드로부터 압력을 받아 특허를 넘긴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협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이 적극적으로 특허괴물과 손잡은 것이라면 매우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특허괴물과 손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IT업계에는 향후 애플의 행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특허괴물을 전면에 내세워 전방위적인 특허소송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특히 무차별적인 특허소송을 펼치는 특허괴물의 특성을 감안하면 그동안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제외됐던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 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