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형수술로 소득·결혼 유리?

경제적 보상 효과 미미 "비용 회수에 30년 걸려"

성형수술을 해서 외모가 나아지면 소득이 높아지거나,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는데 유리할까.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수형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 성인남녀 2만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성형수술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인가> 논문에 따르면 평균 수술비용을 700만원, 한국인의 평균 소득을 3,200만원으로 놓고 볼 때 성형수술에 들인 비용을 회수하는 데 3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형효과를 아주 크게 본 경우 6년 안에 비용회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결혼정보회사 ㈜선우 회원 2만689명의 외모등급을 A(아주 매력적), B(준수), C(보통), D(매력적이지 않음)의 네 등급으로 나누고 교육수준, 직종, 연령, 거주지, 가정환경 등의 변수를 고려해 각 등급별 소득수준을 조사했다. 그 결과, A등급이 C등급에 비해 남성은 약 9%, 여성은 약 5% 임금을 더 높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C등급과 D등급의 임금차이는 발견할 수 없었다. 또 외모등급이 A인 남성은 C등급에 비해 연소득이 약 15% 높은 아내를 만났으며, A등급 여성은 C등급에 비해 소득이 6%가량 많은 남편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온라인상에 공개된 성형수술 전후 사진112장의 외모를 서울대 학부 및 대학원생 50명에게 평가토록 해 1~5등급으로 분류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성형수술이 평균 이하의 외모를 평균 수준으로 개선하는 데는 효과적이나 평균 수준의 외모를 매력적인 외모로 바꾸는 데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성형수술이 평균적으로 남성 임금의 0.1%, 여성 임금의 1.5%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추산했다. 성형수술이 D등급에서 C등급으로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A등급까지 올리는 데는 큰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류 교수는 "노동과 결혼시장에서 외모가 갖는 이점이 크지만 성형으로 외모가 개선되는 영역(평균 이하에서 평균)과 외모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역(평균 이상)이 서로 달라 경제적 보상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