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덩치의 차 답지 않게 편안함과 익숙함이 운전자를 감싼다.마치 오래 전부터 몰아왔던 차 같은 착각. 미국인의 머리 속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ㆍSports Utility Vehicle)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를 느낄 수 있다.
포드의 익스플로러는 12년 전 처음 얼굴을 내 비친 이래 10여년을 유지해 오던 틀을 2년 전 대폭 바꾸며 '뉴 익스플로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최고급 사양인 '뉴 익스플로러 리미티드'로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포드 F시리즈의 플랫폼을 사용하던 기존 모델과는 달리 전용 섀시를 사용한 데다 고급스러운 격자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아 도시적인 감각을 강조했다.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방송 드라마에서 배우 배용준이 뉴 익스플로러로 한껏 멋을 부렸을 만큼 과거의 투박함이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 했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차체를 기존 모델보다 6cm 이상 늘려 3열 시트를 놓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어졌다는 점. 포드는 "다른 SUV 차와는 질적으로 다른 정통 7인승"이라는 점을 유난히 강조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자동차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운전의 느낌은 승용차와 그리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가속력은 '럭셔리 SUV'라고 하는 벤츠의 M클래스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크게 부족한 것은 아니다.
213마력을 내는 V6 4.0X 엔진은 최대토크가 35.3kg?m/3,700rpm에서 나온다. 오프로드의 성능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수준.
유럽산 SUV가 디젤로 바뀌는 추세지만 기름값 부담이 적은 미국인들을 겨냥한 뉴익스플로러 리미티드는 여전히 가솔린이다.
소비자가는 5,900만원(VAT포함)으로 1억원대에 이르는 다른 유럽 SUV에 비하면 가격 경쟁력은 탁월하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