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2/엠블렘(이야기 산업)

◎현대­수출위해 80년대 디자인실서 「H」 급조/대우­작년말 라노스 내놓으며 통일화 작업/기아­공장굴뚝연상 지적 95년 4번째 변경HYUnDAI. 현대자동차 영문이니셜은 모두 대문자로 돼 있지만 유독 n자만 소문자다. 과거 자동차 뒷면에 부착된 철제 이니셜의 파손을 막기위해 라운드형인 소문자를 채택했다는 뒷얘기를 남기고 있다. 현대차의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위의 「H」자형 엠블렘은 현대가 지난 80년대 미국시장 진출당시의 진통을 겪으며 만들어진 사연을 갖고 있다. 미국시장에 수출을 시작하면서 당시에 사용한 「HD」엠블렘을 등록하고자 했으나 미국 모터싸이클메이커인 할리데이비슨사가 자사의 엠블렘과 비슷하다며 이의를 제기, 한동안 현대의 미국 수출차는 아예 엠블렘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 메이커 차인지 구별이 않된다」며 현지 딜러들이 엠블렘을 요구, 디자인실이 급조한게 현재의 엠블렘이다. 새로운 엠블렘은 당초 내수차에는 부착하지 않을 정도로 천대를 받기도 했다. 현대는 휠 등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만 새 엠블렘을 부착,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후 비로소 전 차종으로 확대, 이제는 세계적인 메이커로 성장했다. 모든 기업과 상품이 그렇지만 특히 자동차메이커의 엠블렘은 메이커의 상징성이 강하다. 원형에 삼각형이 들어간 벤츠나 항공기 프로펠러를 표방한 BMW의 엠블렘은 이미 세계 최고급자동차의 상징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역사가 짧은 국내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엠블렘 통일화작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말 첫 독자모델인 라노스를 내놓으며 세계적인 차 디자이너인 이탈디자인이 제작한 새 엠블렘을 선보였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부착되는 「대우 엠블렘」은 그룹 심벌마크를 응용해 지구를 상징하는 반 타원형이 위로 확산되는 형태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우의 도전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95년 창립 50주년에 맞춰 변경한 엠블렘은 창립이래 4번째로 교체된 것으로 교체배경이 영문 KIA의 상부에 깃발을 상징하는 물결모양이 공장굴뚝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정승량>

관련기사



정승량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