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산하 외환관리국은 앞서 지난 26일 "최근 위안화 가치 급락은 위안화 투자자들이 단기투자 전략을 수정하면서 벌어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현재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급락세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월가에서는 인민은행이 개입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지난주에 은행과 기업들의 위안화 수요가 많았음에도 인민은행은 고시환율을 높게(위안화 절하) 책정했다"며 이 같은 시각을 반영했다. 인민은행은 매일 시중환율 동향을 파악해 발표하는 고시환율은 27일 1달러당 6.1224위안으로 지난해 12월6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은 지난 8거래일 중 7일 동안 상향됐다. FT는 또 인민은행이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730억달러를 시중에서 사들이고 위안화를 푼 것도 환시장 개입의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복수의 인민은행 소식통을 인용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기에 앞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단계적인 외환 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현재의 ±1%에서 ±2%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7일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6.1327위안을 기록해 8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