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발견된 비파형동검 중 최대 크기인 길이 43.4㎝짜리 동검(사진)이 전남 여수시 월내동의 고인돌 유적에서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동북아지석묘연구소(소장 이영문)는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공장 확장부지에 위치한 유적 5곳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비파형동검 2점을 비롯한 석검과 토기 등 다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동검은 기원전 10∼9세기 청동기시대 전기 유적지인 월내동 상촌 고인돌에서 일부러 부러뜨린 듯 두세 조각으로 나뉘어 포개진 상태로 발견됐다. 악기인 비파와 모양이 비슷해 이름이 붙은 비파형동검은 한반도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로 중국 동북(東北) 지방에서 주로 출토돼 요령식동검(遼寧式銅劍)으로도 불린다. 여수반도 일대에서는 그동안 16점의 비파형동검이 발견돼 청동기 유물의 높은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