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국제
국제일반
송도·은평 '교육 프리미엄' 누릴까
입력2010.01.18 16:57:20
수정
2010.01.18 16:57:20
송도국제학교·은평 하나고 설립에<br>학부모들 인근 아파트 관심 높아<br>"아직은 거래 뜸해 좀더 지켜봐야"
| 인천 송도와 서울 은평 지역에 각각 국제학교와 하나고 등 교육시설이 우수한 학교가 설립되면서 이들 지역 부동산 동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거래가 뜸하고 가격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송도국제학교 전경. |
|
인천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장모(40대ㆍ의사)씨는 4년 전 목동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당시 인천에는 서울에 비해 교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자녀를 위해 목동으로 이사를 감행한 것. 하지만 최근 장씨의 관심은 인천 송도 지역에 들어설 국제학교로 옮아갔다. 그는 "자녀가 국제학교에 입학만 한다면 바로 거주지를 인천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개교를 앞두고 있는 송도 국제학교와 은평 하나고에 대한 전문직 고소득 종사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지역 부동산이 교육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 송도 국제학교는 지난 2005년 경제자유구역에 외국교육기관 설립이 허용된 후 유치된 국내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이다. 외국인학교와 달리 외국 거주 3년 이상 등의 기준 요건 없이 국내외 모든 학생들이 지원가능하며 유치원 및 12학년 정규과정으로 운영된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서울 지역 학부모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입학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모임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첫 신입생을 모집하고 올 3월부터 문을 열 예정인 은평 하나고도 학부모들의 관심 대상이다. 서울 최초의 자사고이면서 학교재단인 하나금융그룹이 경제ㆍ금융에 관해 특화된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모집정원 200명에 1,497명이 지원, 평균 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아직까지 교육프리미엄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은평 부동산시장은 하나고가 기숙사로 운영되는 특성 때문에 별다른 수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지 H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개교 이전에는 전세 및 매매 관련 문의가 꽤 있었는데 기숙사제로 운영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송도 국제학교의 경우 기숙사제가 아닌 통학 방식으로 운영돼 장기적으로 주변 주거시설도 수혜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더욱이 국제학교 인근 단지들은 교통이 다소 불편한 지역으로 꼽혀 국제학교의 성공 여부가 주변 부동산시장의 상승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W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송도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마이너스에서부터 2억5,000만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지만 국제학교 인근은 그 중에서도 낮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학부모 수요가 높아진다면 전세 및 매매 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학교가 전셋값을 올릴 수는 있지만 매매 가격에 영향을 줄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교육프리미엄이 갈수록 부상하고는 있지만 이는 졸업과 동시에 힘을 잃는 임시 수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매매 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주변 임대차 수요가 늘고 지역 선호도가 높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우수한 학교 하나만 가지고는 가격상승을 이끌기 힘들다"며 "제대로 된 학원가라든가 우수한 교육시설이 밀집되는 등 대규모 교육인프라가 구축돼야 매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