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기동 사장 맛은 기본·후한 인심으로 단골 손님 북적"

삼대냉면&명동부대찌개 이기동 사장<br>국군장병들에겐 냉면 무료… 택시기사는 반값에<br>6개 직영점·34개 가맹점 운영<br>창업비용 33㎡ 기준 3000만원


'국군장병들에게는 냉면을 무료로 준다?' 서울 명동에 자리잡은 '삼대냉면&명동부대찌개'가 바로 그런 곳이다. 특별히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이곳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근 지역 직장인과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아 단골 손님으로 북적거린다. 군인 냉면 무료 서비스는 이기동(55)삼대냉면&명동부대찌개 사장의 식당 운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마케팅이다. 이 사장은 "천안함 사건이 터진 이후 고생하는 군장병들의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냉면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냉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 사장의 운영 철학은 '베풂'으로 요약된다. 공기밥을 추가하면 보통 식당에서 1,000원정도 받는 것과 달리 이 사장은 무료로 리필 해준다. 냉면가격도 가맹 점포 별로 차이가 있지만 4,000~5,000원선으로 타 냉면업체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손님이 메뉴 하나라도 더 먹도록 유도해서 돈을 더 버는 것이 장사하는 사람의 마음일 테지만 이 사장은 손님들이 '더 먹고 돈은 덜 내는'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이 같은 식당 운영을 하게 된 것은 사업에 실패하고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작은 도움의 소중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경기도 광주에서 연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식품제조·유통업체를 운영하다가 IMF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부도를 맞았다. 사업 부도 후 말 그대로 거리로 나앉게 된 그는 상가 건물에 스티로폼을 깔고 부인과 두 자녀가 함께 노숙자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도움으로 지난 2007년에 서울 장안동에 8개 테이블을 갖춘 59.5㎡ 규모의 냉면집(삼대냉면)을 창업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 사장은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냉면을 '파는'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나눠주는'음식이라고 마음 깊이 새겼다. 그리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이 사장은 가게 앞에 늘 택시들이 손님 대기를 하고 있자 기사들을 상대로 반값에 냉면을 판매했다. 그는 "내가 기사라도 4,000원(당시가격)내고 냉면먹느니 1,000원 더내고 국밥을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사들에게 반값에 냉면을 판매한 후에 택시기사들에게 인심 좋고 맛있는 냉면집으로 유명세를 탔다"고 말했다 용돈이 넉넉하지 않은 중·고등학생들이 오면 냉면값은 1,000원 깎아주고 양은 곱배기로 제공했다. 이 사장의 인심은 주변 지역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단골손님도 크게 늘어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점포도 점차 늘려가기 시작해 지금은 6개의 직영점과 34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주는 주로 단골손님이나 그 손님의 지인들인 경우가 많다. 지난해 8월에는 명동부대찌개를 인수했다. 명동부대찌개 매장은 명동지역의 식당 가운데 4번째로 큰 규모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외식업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맹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삼대냉면&부대찌개의 가맹비용은 33㎡ 기준으로 3,000만원선(점포비용을 제외)이다. 가맹점 문의 1688-6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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