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자 대규모 인원감축 의미

◎“몸 무거우면 세계 빅10 없다”/비대조직에 메스/시장정체·슬림화 추세/조직개편 적기 판단/2단계 구조조정 착수현대자동차가 또다시 비대해진 조직에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 현대가 10일 30% 임원감축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초 도입한 팀제에 이은 2단계 구조조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현대가 현행 조직과 인원에 대해 본격적인 우려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말. 보스턴컨설팅을 통해 현대의 조직구도와 생산성을 진단한 결과, 세계 10대메이커의 평균 생산성의 30∼50%에도 못미친다는 비관적인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초 1단계로 도입한 팀제는 이같은 자기반성에서 나왔다. 팀제 도입의 성공여부를 떠나 현대는 지난 1년반 동안의 실험결과, 조직개편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불황인 현 시점을 놓칠 경우 21세기를 대비한 구조조정은 난망이라는 판단에서다. 자동차시장은 정체시대에 들어갔고 내년이면 삼성까지 승용차시장에 가세해 내수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구나 조직 슬림화는 세계적인 추세. 현대자동차 조직 개편의 핵심도 이같은 세계적인 추세에 대응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인원감축은 불경기인 지금밖에 없다. 실기하면 않된다』며 인원감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오는 2000년 2백40만대 생산체제로 세계 10대 자동차메이커 진입을 목표로 내건 현대가 현재 조직을 그대로 끌고 갈경우 제풀에 지쳐 쓰러지고 말 것이라는 자기 반성인 것이다. 창사 30돌을 맞는 현대가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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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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