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한국골프 차세대 대표주자 노승열 "매킬로이는 내게도 좋은 자극제"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은 1~2년 전만 해도 US오픈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 이시카와 료(20ㆍ일본) 등과 동급의 강력한 ‘영건’이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사상 최연소 상금왕에 오른 노승열은 한국 골프 차세대 대표주자로 자리잡는 한편 세계 골프계의 주목도 받았다. 그러던 그가 올들어서는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주 스코티시오픈 기간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서 만난 그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매킬로이와는 6, 7번 정도 함께 라운드 해봤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걸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유명해지는 것은 골프계 전체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매킬로이는 좋은 자극제가 됩니다. 연습을 멈출 수 없게 됩니다.” 노승열은 요즘 스윙을 교정하는 중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교습가 부치 하먼과 함께하는 작업이다.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였던 하먼은 현재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닉 와트니(이상 미국) 등의 스윙을 봐주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하먼의 지도를 받고 있는 노승열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 구질을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 구질로 바꿨는데 그립, 백스윙과 다운스윙 궤도, 폴로스루 궤도까지 5가지 정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골프를 시작한 뒤 처음 스윙코치를 바꿨다는 그는 “하먼에게 배운 대로 스트롱(훅) 그립에서 중립 그립으로 쥐니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2개월이 지나면서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더 좋은 스윙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하먼 코치의 마릉ㄹ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년차 슬럼프라기보다 성장통을 겪는 셈이다. 다행히 지난달 코스 세팅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US오픈에서 공동 30위에 오르며 서서히 바뀐 스윙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이번주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해 매킬로이 등 정상급 선수들과 대결하는 그는 “링크스 코스에 대비해 30~40야드 거리에서 퍼터나 웨지로 굴리는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했다”고 나름의 전략을 내비친 뒤 “US오픈(30위)보다 잘 쳐서 10위 안에 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근 유럽 선수들의 강세에 대해서는 “여러 나라의 다양한 환경과 코스를 경험해서 그런지 바람이나 상황에 따라 구질, 탄도 등 ‘계산적인 샷’을 잘하기 때문에 평범한 코스에서는 매우 강하다”고 분석했다. 브리티시오픈과 스웨덴 노르데아 마스터스를 치르고 한국오픈과 KJ Choi(최경주)인비테이셔널, 2개의 일본 투어 대회에 출전한 뒤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 준비에 주력할 계획이다.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유럽 투어 카드도 유지하면서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그는 “최경주, 양용은 같은 선배들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강원도 속초 출신인 노승열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발표됐을 때 여러 나라 선수들이 축하해줬고 그곳이 내 고향 지역이라고 알려줬다”면서“세계 곳곳을 다니는 선수로서 자부심을 갖고 투어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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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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