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주식매수 확대 되나

◎올 들어 1,000억 순매수 작년 12월의 2배/“한국증시 지금이 바닥” 투자자 몰릴 듯/“메리트 적어 외국자본 본격 재유입 한계” 반론도외국인들이 국내주식 매입을 다시 늘리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뜸했던 해외펀드매니저들의 발길이 최근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외국인간 장외주식시장을 통해 20%의 웃돈을 줘도 좋으니 삼성전자 주식을 20만주만 사달라는 주문도 최근들어 자주 눈에 띈다. 지난주말 이후에는 외국인 한도가 남아있는 은행주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외국인들은 은행주와 함께 한전, 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10일까지 외국인들은 2천3백48억원의 주식을 사고 1천3백42억원을 팔아 1천6억원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순매수 실적 6백45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두배에 가깝다. 더블유아이카증권 서울지점의 이옥성지점장은 『미국 증시가 지난해 초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아시아 증시가 다음 공략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외국 펀드매니저들은 지난해 국내 경제상황, 노사분규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이 바닥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연말 국내 증시에 「진저리가 난다」는 반응을 보였던 홍콩 자금들도 다시 국내증시의 분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투자자문의 바톤빅스 회장은 지난 6일 방콕에서 가진 한 세미나에서 『미국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서면 투자자금들이 아시아로 향할 것』이라며 『올해 한국, 태국, 인도 등 주요 아시아 증시의 상승률은 30∼3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기업방문을 추진하는 외국인들중 상당수가 미국계라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펀더맨탈(기본적 요건)을 중시하는 외국 투자가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투자 메리트가 아직 높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경상수지 적자 개선, 환율급등 등 기본적인 투자지표들이 외국 자금을 본격적으로 재유입시키기에는 아직도 미흡하다는 것이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유시왕동서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국내주식매수를 꺼렸던 외국자금들중 일부가 한도 발생 종목들을 매수하고 있다』며 『규모가 큰 헤지펀드보다는 일반적인 투신의 펀드자금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근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이전의 외국인들과 다르며 투자패턴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에 국내 증시에 새로 뛰어든 외국인들 중에는 과거처럼 장기투자를 위주로하는 고전적인 펀드들 뿐만 아니라 「치고빠지기」에 능한 자금들도 있기 때문에 이들의 투자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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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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