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경기 후퇴 단계 진입땐 과감한 양적완화 조치 필요"


“유럽 경기가 후퇴 단계에 들어설 경우 과감한 양적완화(QE) 조치가 필요하다”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 양적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나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로렌조 비니 스마기(사진) ECB 통화정책이사는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 등은 이미 양적 완화를 여러 차례에 걸쳐 시행하고 있다”며 “유럽이라고 해서 이러한 정책을 금기시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양적 완화는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낸 후 채권 등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낸다. 스마기 이사는 “ECB의 의무는 금융시장 안정”이라며 “변호사 뒤에 숨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아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채시장 개입 확대는 EU조약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FT는 “ECB 안에서 양적완화 카드가 상당한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마기 이사는 또한 ECB가 국채 금리 최고 상한선을 설정하거나 독일과 위기국 채권 금리의 격차(스프레드)를 제한하는 수법을 통해 국채 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ECB가 이러한 강력한 정책을 실제로 동원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CB에 강한 입김을 행사하고 있는 독일은 여전히 국채 매입 확대에 부정적이다. 드라기 총재 역시 “국채 시장 개입은 ECB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반면 제프리의 데이비드 오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1일 ECB가 역내 은행에 4,890억 유로의 장기 저리 대출에 나서 시장의 긴장감을 잠시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냈지만 이러한 안정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결국 ECB가 채권 매입에 나서는 결단의 순간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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