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銀 노조 "장기전 대비하자"

공권력 투입 빌미 안주려 농성장 이동<br>파업속 본점 일부업무 정상가동 될 듯

“이제는 장기전에 대비하자.” 한미은행 노조가 6일 농성장을 서울 본사에서 경기도 여주 한국노총 연수원으로 옮긴 것은 본점 점거를 풀어 정부의 공권력 투입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게 표면적인 배경이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노사간에 의견절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장기전에 대비하자는 포석이 깔려있다. ◇불법파업 시비 차단, 장기전 준비= 한미은행 노조의 농성장 이동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초읽기에 들어간 공권력투입의 빌미를 주지 않고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노사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공권력 투입으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도부가 검거되면 파업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씨티은행과의 통합과정에서도 제목소리를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본점 점거라는 불법행위를 해소, 공권력이 농성장으로 들어올 명분을 없애고 최소한의 성과를 얻을 때까지 파업을 계속해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금융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계속된 연쇄협상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이 없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장기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측 일부 업무 정상가동 가능= 사측이 본점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그동안 임시방편으로 운영해 왔던 각종 업무들이 정상가동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점 영업점을 통한 정상영업이 가능해 지고 한은 전산망, 예탁원과 연결된 것들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유동성 부족에 대해서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회 한미은행 부행장은 “본점을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돼 파업 속에서도 일부 업무들이 정상화 할 수 있게 됐다”며 “각종 경영상의 이슈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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