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장비株 ‘뜨고’ 서비스株는 ‘지고’

KTFㆍLG텔레콤 등 코스닥 통신대표주들이 2ㆍ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통신장비업체들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통신업황 전체를 좌우하는 서비스업체들의 주가가 실적에 맥을 못추고 있는 사이 부품업체들이 실적모멘텀과 구조조정 마무리를 재료로 상승세를 타고있는 것이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통신대표주인 KTF가 양호한 수준의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전일보다 500원(2.14%) 하락한 2만2,850원으로 마감했다. 또 전일 실적발표를 한 LG텔레콤도 110원(2.68%) 내렸다. KTF는 이날 2ㆍ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1조2,811억원, 영업이익은 14.4% 증가한 2,269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329억원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KTF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가상승에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기대했던 `어닝서프라이즈`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후발사업자로서 외형이 대폭 증가하지 않은데다 이익규모가 전년수준이라는 점은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KTF의 2ㆍ4분기 실적이 성장성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초 있을 요금인하를 견딜수 있을 만큼의 외형성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KTF의 성장성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도 긍정적이지 않다. 삼성증권은 LG텔레콤의 2ㆍ4분기 실적이 마케팅비용 지출로 기대치를 밑도는데다 하반기에도 추가마케팅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4,500원에서 4,100원으로 내렸다. 대우증권 역시 정부정책이 LG텔레콤에 유리하게 조정되고 있지만 선발업체와의 수익성 격차를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비중축소`의견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통신장비주들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광전송장비 업체인 코위버가 상반기 실적호조를 재료로 사흘째 상한가를, 안테나부품업체인 에이스테크도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위버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2% 증가한 53억9,000만원에 그쳤지만 경상이익은 129.4%나 늘어난 1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통신장비업체들이 2000년 하반기 이후 3년간 지속된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주가회복기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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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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