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1분기 보고서 제출 실적 저조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되면서 상장사들의 1ㆍ4분기 보고서 제출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1,645곳의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 6일 현재까지 올 1ㆍ4분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4곳, 코스닥시장 11곳 등 총 15곳에 불과하다. 제출기한(16일)까지 불과 4거래일 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크게 저조한 수치다. 지난 해 같은 기간(28곳)과 비교해도 조기 제출 기업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분기보고서를 서둘러 제출하지 못하는 것은 이번 분기부터 상장사가 IFRS를 적용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한 재무ㆍ회계담당자는 “재무제표 산출 방법 등이 모두 달라지다 보니 계산을 할 때 마다 계속 값이 맞지 않는다”며 “아직까진 IFRS가 상당히 익숙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장사의 재무ㆍ회계담당자도 “기존 IFRS 조기 도입 기업 재무ㆍ회계담당자들이 새로운 재무분석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으로 안다”며 “자칫 잘못하다간 큰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보다 조금 늦게 제출하더라도 훨씬 신중하게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IFRS 의무도입으로 인해 상장사 대부분이 제출기한 마감일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4일 IFRS 도입에 따른 혼란을 예상하고 재무제표 표시, 주석공시 등 상장사가 오류를 범하기 쉬운 항목을 중심으로 ‘IFRS 시행에 따른 정보이용자 및 기업 유의사항’이라는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주의해야 할 공시사항이 꽤 많기 때문에 대부분 조기 제출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마감일까진 사업보고서를 검토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IFRS 조기도입 기업의 모범 사례를 중심으로 상장사들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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