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노동문제 외국계 기업들에 고민거리"

■주한美상공회의소 회장단-與지도부 간담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 회장단은 27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노동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측은 우리당 지도부와의 첫번째 공식 만남인 이날 간담회에서 “노동문제가 한국에서 기업을 하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태미 오버비 부회장은 “한국에서 기업하는데 대부분 노동문제가 없지만 외국 사람들은 한국의 강성노조에 대한 인식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LG칼텍스와 GM대우ㆍ시티그룹ㆍ지하철노조 파업, 항공사 파업 등을 보면 파업률이 높다고 인식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윌리엄 오벌린 회장도 “강성노조가 붉은 띠를 두르고 빨간 조끼를 입고 투쟁하는 모습이 외국언론에 보도된다”며 “파업하는 날짜가 수치로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외국 기업가들에게) 인식이 그렇게 박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정배 원내 대표는 “외국 기업인들이 노동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참여정부와 우리당은 노동관계를 선진화시키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노동기준 자체를 보편적인 국제기준에 맞추고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또 “한미투자협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오벌린 회장의 발언에 대해 “(협정을 가로막고 있는 스크린쿼터는) 국내에서 민감한 분야이지만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도 종전보다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노력하면 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미투자협정이 맺어져 직접 투자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벌린 회장은 “한국경제에 대해 확신한다”면서 “정부ㆍ지자체 IR 때 암참을 초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처럼 진지한 논의가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우리당이 급하게 일정을 잡는 바람에 암참측에서 회장과 부회장 2명만 참석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대부분 최고경영자(CEO)들이 휴가나 출장 등으로 한국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 개선방향을 찾아보겠다던 우리당측의 호언장담이 무색해진 셈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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