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법인장은 글로벌 차업계 승진 보증수표"

국내시장 급성장 힘입어 몸값 상한가 행진<BR>한국닛산 엔버드 부임 2년만에 파격 승진<BR>GM대우 라일리 사장은 美 본사서 러브콜


‘한국법인장은 승진의 보증수표.’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업체 법인장들의 몸값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들 한국 법인장들은 잇따라 해외 본사로부터 승진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그룹내 입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 닛산은 31일 케네스 엔버그 현 사장이‘인피니티’브랜드의 실질적 본사인 닛산USA의 글로벌 매니지먼트팀 디렉터로 승진됐다고 밝혔다. 2년전 닛산USA의 북서부지역 세일즈메니저(부ㆍ차장급)였던 엔버그 사장은 지난 2004년 2월 한국 법인장 부임 이후 2년여만에 지역 판매 담당에서 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임원으로 발탁돼 됐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닛산이 지난해 7월말에야 본격적인 자동차 판매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파격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닛산은 신임 사장으로 그레고리 필립스 닛산USA 북미중부딜러 담당 매니저를 내정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인피니티 브랜드가 미주 이외의 국가중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기존 수입차 브랜드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 엔버그 사장의 승진에 큰 디딤돌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닛산은 4월중 올 누적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서며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대우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닉 라일리 사장도 최근 미국 본사로부터‘러브 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 관계자는“최근 GM이 북미 등 전세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어 한국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라일리 사장을 본사로 불러 북미지역 등을 맡기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그룹 부사장급으로의 승진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으나 라일리 사장 본인이 국내 신규투자 프로젝트 등을 이유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지역 담당을 한국 법인장 출신이 맡게 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파격 인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룹 부사장(Group vice president)으로 발령날 경우 현재 수석임원(senior leader)급인 라일리 사장으로선 직책뿐 아니라 직급이 함께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역시 그룹 차원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BMW코리아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헬무트 판케 회장의 방한을 성사시켰던 김 사장은 이후 본사 핵심 임원들의 방한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한국 산업계와 BMW의 파트너십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김 사장은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으로 BMW의 본사 임원에 오르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자동차업계가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최근 2년새 급성장하고 있어 각 자동차 그룹 내에서 한국법인장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산업계의 전반적인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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