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전통의 라이벌 리버풀과의 대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박지성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대1로 맞선 후반 헤딩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지난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쐐기골, 15일 풀럼과의 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시즌 첫 도움에 이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였다. 박지성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것은 맨유 입단 첫해였던 2005-2006시즌 이후 개인 통산 두번째다.
박지성은 또 프리미어리그의 첼시ㆍ아스널에 이어 리버풀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강팀 킬러'로의 이미지도 굳혔다. 맨유는 박지성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리버풀전 3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나며 통산 전적 69승50무60패의 근소한 우위를 이어나갔다.
맨유는 이날 라이벌전답게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 5분 만에 리버풀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맨유는 전반 12분 안토니아 발렌시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웨인 루니가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팀은 이후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서로 몰아붙였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대런 플레처가 클로스를 올리자 문전으로 몸을 날리며 과감한 헤딩슛을 했다. 상대 수비수 글렌 존슨이 발을 뻗었으나 박지성의 머리에 맞은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지성은 존슨의 축구화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렸지만 간단한 치료를 하고 뛰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박지성은 87분을 뛰고 후반 42분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폴 스콜스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고 맨유는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낸드 등 포백 수비와 수문장 판데르사르의 탄탄한 방어를 앞세워 1점 차 역전승을 일궈냈다.
리버풀을 1대2로 누른 맨유는 시즌 22승3무6패(승점 69)로 아스널(승점 67)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