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닉스 창사이래 최대흑자

2분기 매출 1兆6,980억·영업이익 6,810억<br>4분기연속 흑자로 경영정상화 '청신호'…구조조정 매듭, 메모리 전문업체로 거듭나

하이닉스 창사이래 최대흑자 2분기 매출 1兆6,980억·영업이익 6,810억4분기연속 흑자로 경영정상화 '청신호'…구조조정 매듭, 메모리 전문업체로 거듭나 하이닉스반도체가 2ㆍ4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흑자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독자생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이 같은 연속 흑자행진은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호황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원가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내실을 다진 결과라는 점에서 경영정상화의 전망이 한층 밝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여력을 확보해가면서 비메모리 부문 매각에 이어 중국시장 진출 등 현재 추진 중인 계획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경우 머지않아 '세계적인 메모리 전문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ㆍ4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하이닉스의 2ㆍ4분기 실적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매출액(해외법인 포함 연결기준)은 1조6,9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도 6,810억원으로 같은 기간 79%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2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2%가 늘어났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83년 회사가 생긴 이래 분기 단위로 사상 최대이며,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이어서 주목된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호조와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큰 폭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2ㆍ4분기에는 시장점유율(금액기준)이 마이크론을 제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완료 '메모리 전문회사'로 재도약=하이닉스는 2ㆍ4분기에 이 같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D램업종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3ㆍ4분기에도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비메모리(시스템LSI) 부문의 매각을 사실상 완료, 메모리 반도체 전문업체로의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정비율의 빚 탕감(캐시바이아웃)을 통해 앞으로 갚아야 할 채무도 상당규모 줄였다. 한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비메모리 부문을 매각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플래시메모리와 모바일메모리에 집중 투자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오철 하이닉스 전무는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D램 부문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 부문인 플래시메모리의 비중을 올해 말까지 20%(월 5만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 확대ㆍ중국진출 등이 관건=앞으로 설비투자 확대와 중국진출이 부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최근 경기도 이천공장의 생산시설을 확충해 300㎜ 웨이퍼 생산에 본격 나서기로 하는 등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을 겪으면서 채권단에 발이 묶여 운신의 폭이 넓지 못하다. 특히 메모리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해나가면서 외국의 전방위 통상압력에서 벗어나려면 유럽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ST마이크로와 추진 중인 중국공장 설립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지만 채권단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권 전무는 이에 대해 "채권단과 이해관계가 다르지 않은 만큼 조만간 중국공장 설립을 공식 승인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타이완의 프로모스사와 추진 중인 전략적 제휴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와 관련, 소송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오는 3ㆍ4분기 중 충당금 적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입력시간 : 2004-07-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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