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최나연, 청야니 꺾어 "기쁨 두배"

최나연, 청야니 1타 차로 따돌리며 일주일전 아픔도 설욕



최나연(24ㆍSK텔레콤)이 16일 지독한 ‘아홉수’를 깨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계) 선수들의 통산 100승 달성에 마지막 조각을 끼워 맞췄다. 지난 7월 유소연(21ㆍ한화)이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99승을 기록한 코리안 군단은 이후 열린 7개 대회에서 100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지 못했다. 특히 최근 5개 대회에서는 연속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이 컸지만 이날‘7전8기’ 도전에서 드디어 금자탑을 완성했다. 지난 1988년 3월 구옥희(55)의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모두 34명이 구슬땀을 흘려 수확한 알토란 같은 우승 행진이다. 특히 한국의 ‘에이스’ 최나연이 세계랭킹 1위 청야니(22ㆍ대만)의 독주를 저지하고 이룬 우승이어서 이날 한국 선수들의 누적 100승은 더욱 빛났다. 최나연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CC(파71ㆍ6,20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사임 다비 대회(총상금 190만달러)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쳐 청야니(14어더파)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세계랭킹 4위 최나연은 이로써 지난해 10월 말 하나은행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이후 거의 1년 만에 우승 맛을 보며 미국 LPGA 투어 통산 승수도 ‘5’로 늘렸다. 최나연은 전날 벌어진 3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서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우승이 쉽지만은 않았다. 브리타니 랭(미국)이 1타 차이로 추격했고 무엇보다 4타 차이지만 공동 4위에 버티고 있던 청야니가 마음에 걸렸다. 최나연은 2번홀(파4)에서 예기치 않은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위기를 불렀다. 그러나 이후 14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추가했고 15번홀(파3)에서도 1타를 줄여 이날만 6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청야니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승부를 가른 것은 17번홀(파3) 버디였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최나연은 청야니가 먼저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파4)을 침착하게 파로 막아 승부를 매듭지었다. 한국 선수 100승 가운데 25승을 혼자 만들어냈던 ‘개척자’ 박세리(34ㆍKDB금융그룹)는 단독 4위(10언더파)에 올랐다. 최근 입국 때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0승 사슬을 직접 끊어주고 싶다”고 했던 박세리는 이날 2타를 줄이며 선전을 펼쳤고 최종 결과가 나오자 최나연의 우승을 축하했다. 지난주 ‘안방’에서 청야니에게 1타 차로 우승을 내줬던 아픔을 깨끗이 설욕한 최나연은 이대회에서 우승상금 28만5,000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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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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