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몽준 "농약급식 사과하라" 박원순 "정쟁으로 이용 말라"

정몽준·박원순 연일 날선 공방전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28일 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농약급식 논란을 전면으로 내세워 박 후보를 압박했다. 정 후보는 서울시내 학교에 친환경 급식재료를 납품하는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인용,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시가 시간·인력·장비가 없다는 핑계로 농약 검사를 실질적으로 포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박 후보는 오늘이라도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농약급식 논란으로 서울시가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면서 "박 후보는 무더기 징계가 별것 아니라고 하지만 서울시장이 감사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은 성수대교 붕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서울시가 감사원으로부터 받은 결과서를 살펴보면 정 후보가 지적한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박 후보는 "감사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자체인력과 설비를 통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는 등 사전안전성 검사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농약급식 문제를) 너무 정쟁으로 다루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지 건전한 토론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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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서울시 개발공약에 대해서도 현격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시장 시절 좌편향 나눠 먹기 개발정책을 펼쳤다"며 "재개발·재건축 등 시민의 요구는 무시하고 마음에 맞는 시민단체·협동조합만을 육성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가 재개발과 재건축을 반대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것"이라며 "재개발 지역 주민이 개발을 통해 중산층이 되는 것을 가정하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토목건설로 일자리를 견인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4대강 사업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면서 "전임 시장들이 어지럽힌 사업이 많았는데 정 후보가 제시하는 수많은 사업들은 전임 시장들의 전적을 되풀이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오세훈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세빛둥둥섬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언급하며 "이러한 사업들에서 새어나가던 혈세를 막아 재정건전성을 이뤄냈다. 이처럼 시장은 깐깐하고 꼼꼼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앞서 열렸던 두 번의 TV토론회보다 격양된 모습을 보이며 과열 양상을 띠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거짓말쟁이' '서민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실제로는 편 가르기 하는 정치꾼'이라고 비방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항간에 박원순은 서울시만 이야기하고, 정몽준은 박원순만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다" "모조리 저에 대한 비난·비판으로만 얼룩지는 토론은 유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두 후보는 다음달 2일 JTBC 손석희 앵커 주재로 열리는 TV토론회에 참석해 마지막 토론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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