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용택 "생각 짧았다… 모두 내 책임"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 해명… "끝까지 최선 다해야 했는데 죄송"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에 휩싸였던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박용택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박용택은 2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의 커뮤니티 게시판인 '쌍둥이마당'에 '야구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생각이 짧았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날카로운 선구안과 정교한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시즌 내내 타자 부문 수위에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석연찮은 타석 관리로 인해 결국 0.372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 홍성흔(0.371)을 제치고 타격왕 타이틀을 따냈다. 박용택은 "프로 입단 후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죽을 정도의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처음으로 2군 생활을 했고 1군 주전으로 경기에 출장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면서 "올 시즌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했다. 그리고 올 시즌은 스스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보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쟁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라도 타이틀을 갖고 싶다는 욕심을 앞세운 나머지 야구를 시작하게 됐던 순수한 열정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며 "타이틀을 갖고 싶다는 절실함을 핑계 삼아 정정당당한 승부로 팬들에게 감동을 전해야 하는 프로 선수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행복할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도 깨달았다"고 반성했다. 또 박용택은 김재박 감독과 동료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감독과 동료 선수들은 내가 얼마나 고생했고 노력했는지, 또 얼마나 간절하게 (타격왕을) 원하는지 알기에 잘못된 선택인 줄 알면서도 내가 원하는 대로 도와준 것이다. 비난을 받은 LG트윈스 식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6일 히어로즈전에서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5회까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박용택이 다음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할 경우 0.00003 차로 타격왕 타이틀을 롯데의 홍성흔에게 뺏기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6회 박용택을 뺐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25일 롯데전에서도 박용택을 결장시키고, 홍성흔을 4타석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안타에 그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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