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슈 인사이드] 신재생에너지 원전 대안될까

낮은 경제성·기술력 등 난제 수두룩<br>단기간 내 획기적 효과 기대 힘들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력, 풍력, 태양광 및 태양열, 지열, 폐기물 및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가 원자력에너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원전 사고가 아니더라도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와 석유ㆍ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모든 에너지원 가운데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왔다. 지난 2008년 세계 에너지 수요 전망(IEO)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는 연평균 2.1%의 수요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430억달러 수준이던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15년 4,000억달러, 2020년 1조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인도ㆍ브라질 등은 수력발전 설비 용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은 원전뿐 아니라 수력ㆍ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전방위적으로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2007년에만 3,400㎿급의 풍력발전 설비를 도입했고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설 만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수요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가 원전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먼저 낮은 경제성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의 경우 최근 기술 발전으로 경제성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원자력이나 천연가스에 비해 생산단가가 최대 10배가량 비싸다. 바람이 많이 불고 조수 간만의 격차가 크며 대규모 토지를 필요로 하는 점 등 자연환경의 제약을 받는 점도 한계로 작용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햇빛이 약한 곳에서 태양광발전을 할 수 없고 바람이 없는 곳에서 풍력발전을 활용할 수 없듯이 각종 신재생에너지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풍력이 원자력과 같은 에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원전 부지보다 60배나 많은 토지를 필요로 한다. 이 점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원별 발전전력량에서 대체에너지 비중이 현재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근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실장은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되더라도 전력량이나 품질이 기존에 검증된 에너지원만큼 좋지 않기 때문에 비중이 최대 20%를 넘기 힘들다"면서 "지원 정책을 펴더라도 전력 공급 측면에서는 임팩트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08년)에 따르면 2022년에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공급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불과하다. 기술 발전이 획기적으로 이뤄져 지금보다 효율이 2~3배 높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화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를 대체하기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태양광 업계에서는 당장 태양광발전 원가가 경제성이 없을지 몰라도 전력 수요가 많은 낮 시간대에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력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석연료나 원자력 발전의 경우 환경문제 등 후처리 비용을 감안한다면 태양광발전이 결코 비싼 것은 아니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효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