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태양광등 신성장산업에 몰려

하반기 이후 상장사들 신규 시설투자<br>7·8월 두달간 1조9,481억 총 투자액의 80%나 차지


하반기 이후 상장사들의 신규 시설투자가 정보기술(IT)과 태양광ㆍ2차전지 등 신성장산업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7ㆍ8월 두 달간 유가증권 시장의 상장사들이 공시를 통해 밝힌 신규 시설투자 규모는 2조4,40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9,811억원)의 약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이지만 당시 대규모 투자를 했던 LG디스플레이(3조2,000억원)와 대우인터내셔널(2조1,000억원)을 제외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올 하반기 기업들의 신규 시설투자가 IT와 태양광ㆍ2차전지 등 신성장산업과 관련된 곳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기간 ▦액정표시장치(LCD)와 반도체 등 IT 분야 1조6,669억원 ▦태양광 관련 2,300억원 ▦2차전지 512억원 등 3개 분야에서만 1조9,481억원의 투자계획이 세워졌다. 7ㆍ8월 두 달간 총 투자액의 약 80%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투자는 눈부실 정도다. KCC의 경우 태양전지의 기초 소재인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해 지난 2008년 공시를 통해 올 7월까지 3,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7월 계획을 바꿔 투자기간을 1년 연장하고 투자액도 1,100억원 증가한 4,3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6월과 6월 각각 750억원과 2,200억원의 폴리실리콘 증설 투자를 계획했던 OCI도 지난달 1,200억원의 추가 자금 집행을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IT에 대한 투자확대도 영향이 있지만 최근 태양광과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관련 기업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IT 분야의 투자확대는 5월 있었던 삼성전자의 66조원 투자계획의 영향이 컸지만 태양광과 2차전지는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신성장산업 수요 덕택"이라며 "더구나 태양광과 2차전지의 경우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 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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