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만프레드 벤더 파이퍼바큠 CEO "직원 노하우가 지속 성장 열쇠"

숙련 직원 기술, 신규사원에 전수

매출 5% 이상 매년 R&D에 투자

지역 인력 뽑아 직업훈련 교육도


글로벌 진공펌프 기업인 독일 파이퍼바큠(Pfeiffer Vacuum)의 만프레드 벤더(Manfred Bender) 최고경영자(CEO)는 "젊은 직원들을 최대한 빨리 기업에 통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2,200명 직원들의 노하우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열쇠"라고 밝혔다.

1890년 아르투어 파이퍼가 독일 아슬라에 설립한 파이퍼바큠은 가족기업으로 시작했다가 창업자 가문의 가업승계가 불가능해진 뒤 1996년 주식회사로 바뀌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벤더 CEO는 네트워킹 시스템을 통해 기존에 숙련된 직원들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새로운 직원들에게 원활하게 전수하는 것이 영속성을 이어가는 비결로 제시했다. 그는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직원 90% 이상이 진공펌프 생산 관련 직업교육 또는 고등교육을 수료해 전문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파이퍼바큠은 주인이 바뀌어도 기업은 명문 장수기업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 사례다. 본사 직원 중 95%가 정규직이고, 대부분 30년 가까이 근속할 정도로 고용안정성도 보장됐다. 그는 "우리는 125년 역사의 전통적인 기업임에도 언제나 신생기업처럼 유연함을 유지하기 위해 힘쓴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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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억유로(5,5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2.4%다. 기업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터보펌프 분야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벤더 CEO는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 없이 연구개발(R&D)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의 반도체 기업도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파이퍼바큠은 직업훈련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와도 밀착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업교육생을 매년 30명 정도 회사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고급인력으로 양성시키는 것. 트레이닝이 끝난 뒤에 반드시 이 곳에 입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어서 순수하게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인 셈이다.

아울러 파이퍼바큠은 경영이사회 외에 별도로 감독이사회를 두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6명으로 구성된 감독이사회에는 근로자 대표 2명이 포함돼 있고, 벤더 CEO도 지난 2007년 감독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선임됐다.

경영진이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도록 재정 등에 대한 감사를 벌이며 상시적으로 경영진에 의견을 제출한다. 벤더 대표는 "경영진을 관리하고 감시하기 위해 법으로 정해진 위원회로 4명은 주주가, 2명은 근로자들이 선출한다"면서 "이들이 주주들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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