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손보사 부실판매 증가 '철새설계사'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부실판매가 증가하고 '철새설계사'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 모집조직 현황과 판매채널 효율 분석'을 보면 올 상반기(4~9월) 16개 손해보험사의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79.0%로 지난해 77.4%보다 하락했다.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새로 계약한 보험계약 가운데 1년 이상 유지된 보험계약의 비율을 보험료 기준으로 따진 것이다. 유지율이 높을수록 보험계약 유지가 잘 됐고 낮을수록 불완전판매 소지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계약 유지율 79.0%는 보험사가 100억원어치의 신규 보험계약을 유치하더라도 이 중 21억원가량은 1년도 안 돼 해지됐다는 뜻이다. 보험사별로는 12개 손보사 가운데 9곳의 유지율이 떨어졌다. 그린손보(-3.8%포인트), 삼성화재(-2.5%포인트), LIG손보(-2.4%포인트), 메리츠화재(-2.2%포인트)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생명보험 유지율은 79.1%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올랐다. 전체 24곳 중 17곳의 유지율이 올랐고 나머지 7곳은 하락했다. 대형사 3곳 가운데 삼성생명이 지난해 81.8%에서 올 상반기 81.1%로 유일하게 하락했고 중소업체에서는 동양생명ㆍ알리안츠ㆍING 등이 떨어졌다. 철새설계사 비중을 보여주는 13월차 설계사 정착률도 손보업계가 0.3% 떨어진 반면 생보업계가 0.8%포인트 올랐다. 정착률이 낮을수록 철새설계사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생보사 중에서는 하나HSBC(10.8%)를 비롯해 에이스생명(10.8%)과 AIA(12.0%) 등이 저조한 정착률을 나타냈다. 손보사로는 에이스손보(32.1%)와 한화(36.0%), 롯데ㆍ차티스(37.3%) 등이 낮았다. 특히 라이나생명의 정착률은 지난해 29.1%에서 올 상반기 21.2%로 떨어져 20%선에 근접했다. 에이스생명도 지난해 16.6%에서 10.9%로 내려앉았다. 생명보험사 평균 정착률이 35.6%인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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