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이번엔 스타벅스 '때리기'

“런던ㆍ뉴욕보다 중국 카페라테가 더 비싸”

중국 국영 중국중앙(CC)TV가 스타벅스 때리기에 나섰다.

CCTV는 20일 밤 뉴스 채널에 특별 코너를 마련,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비싸게 커피를 팔면서 폭리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톨 사이즈 카페라테 한잔 값으로 인도 뭄바이에서 14.6 위안(2,543원)을 받는 반면 중국에서는 배에 가까운 27 위안(4,704위안)을 받고 있다. CCTV는 선진국 도시인 런던(24.25 위안)과 뉴욕(19.98 위안)에 비해서도 중국 시장의 카페라테가 비싸다고 강조했다. CCTV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싼 중국에서 스타벅스가 지나친 폭리를 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직영점 600개를 포함한 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에 이어두번째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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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올해 들어 외국 기업 비판 흐름이 본격화됐다.

CCTV는 지난 8월에는 주요 수입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지나치게 비싼 값을 받고 있다고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으며 외국산 분유, 제약 등이 관영 언론의 비판 대상이 됐다.

관영 언론이 비판 여론을 조성하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규제 당국이 반독점 조사에 나서 거액의 과징금을 매기는 등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CCTV의 이번 스타벅스 비판이 편파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IBM의 중국 지역 총감 천궈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많은 중국 손님은 한 자리에서 몇 시간씩 머무르는 경향이 있어 테이블 회전율이 낮은 점 등의 요소가 높은 가격의 원인이 된다"며 CCTV의 비판은 '재무적 상식'을 결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코스타, 태평양, SPR 등 중국 시장에서 성업 중인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의 커피 가격이 스타벅스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데도 CCTV가 유독 스타벅스만 표적으로 삼은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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