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래의 꿈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요"

한태숙·박정자의 가족극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미래의 꿈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요" 한태숙·박정자의 가족극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연극계의 거물들이 어린이를 위한 첫 연극무대 제작에 팔을 걷어 부쳤다. 오는 4월 15일부터 정동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가족극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을 위해 뭉친 연출가 한태숙과 배우 박정자가 그 주인공. 두 사람은 “언젠가는 어린이를 위한 연극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이제야 시작했다”며 들 뜬 모습으로 입을 모았다. 이들은 어릴 때 본 연극이 지금의 자신들을 만들었다며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다른 어떤 작품보다 더 신경을 쓴다. 박정자씨는 “일곱살 때 처음 큰 오빠가 배우로 활동하는 극단 ‘신협’에서 원술랑을 봤는데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고 마음이 들뜬다”며 “연극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것으로 학창시절 연극활동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첫걸음이자 문화적인 소양을 길러주는 근원”이라며 초등학교 특활수업으로 연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태숙씨도 “아이들에게 공연은 하루 종일 축제와 같다”며 “공연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연극의 매력을 즐기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 무겁고 진지한 연극을 주로 해 온 두 사람이 만나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 때문이다. 한태숙씨는 “대본과 배우와 무대가 최고 수준이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 내고 있다”며 “또 어린이 실물크기의 정교한 인형과 연극배우들이 연기하는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파스텔 톤의 무대색상과 회전무대를 최대한 활용해 볼거리가 풍부한 무대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파트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겪는 일상을 극화 시킨 작품이지만 무대라는 특징을 살려 일상과는 다른 설레임과 즐거움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일 때문에 바빠 가족에게는 소원했던 아빠와 아이들이 손잡고 공연장을 찾아와 연극도 보고 즐기고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독일동화작가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티 원작의 동화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를 번안, 재창작한 것으로 혼자 사는 할머니가 외로움으로 우울증에 걸리고, 윗집에 이사 온 시끄러운 용환과 용희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극화한 작품이다. 정동극장 4월15~5월15까지.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입력시간 : 2005-03-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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