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재수생 초강세… 양극화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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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원점수 기준으로 인문계는 7.1점, 자연계는 8.6점 떨어져 수능성적이 대폭락했던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험생 평균은 인문계가 4.0점, 자연계가 4.9점 떨어져 자연계 수험생의 낙폭이 약간 컸지만 전체 평균 낙폭이 상위 50% 평균점수의 낙폭보다 작아 올 수능은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더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됐다.
전체 영역 만점자(400점 만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영역별 만점자는 언어영역 1명, 수리영역 1천704명 등 다수가 나왔다.
수능 9등급제에 따른 1등급(변환표준점수 기준 상위 4%)은 인문계가 350.78점, 자연계 364.72점이며, 2등급(상위 11%)은 인문계 329.93점, 자연계 349.80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 2등급 하한선이 5∼7점 높아진 것이다.
재수생과 재학생 성적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인문계는 재수생이 13.4점, 자연계는 재수생이 20.8점 각각 높아 지난해보다 간격이 더 벌어졌으며 이에 따라 정시모집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서 재수생 초강세가 예상된다.
이런 수능점수 하락폭은 수능 직후의 표본채점 결과보다 더 큰 것이지만 최상위권 수험생 숫자는 오히려 늘어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입시전문기관들은 서울대 상위권 학과의 정시모집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험생이 자기 성적의 대체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총점기준 누가성적분포표는 올해에도 공개되지 않았으며 대신 영역별 5점 단위 급간별 도수분포표가 공개됐으나 수험생들의 원서접수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이종승.李鍾昇.이하 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03학년도 수능성적결과를 발표하고 수험생 65만5천384명에게 개인별 성적을 통보했다.
4년제 대학에 지원가능한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성적은 인문계 265.5점, 자연계 297.8점으로 각각 7,1점, 8.6점이 하락, 자연계 수험생의 성적 하락폭이 인문계보다 약간 컸다.
이로써 지난해 수능성적 폭락 후 올해에는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을 쉽게 출제해 난이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평가원의 출제목표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역별로는 언어영역의 경우, 인문계 상위 50%가 평균 84.5점으로 0.4점 상승했으나 자연계는 87.9점으로 0.7점이 떨어졌고 지난해 한 명도 없었던 만점자(120점 만점)는 인문계에서 여학생 1명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리영역은 인문계가 1.4점, 자연계 1.5점 하락했고 ▲사회탐구는 인문계 4.7점, 자연계 7.7점 하락 ▲ 과학탐구는 인문계 0.3점 하락, 자연계 2.8점 상승 ▲외국어는 인문계 1.1점, 자연계 1.5점이 각각 하락했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상위 50% 평균점수는 인문계는 재수생이 13.4점, 자연계는 재수생이 20.8점이나 앞서 지난해보다 재수생.재학생 간 점수 차이가 더 벌어져 재수생의 초강세가 예상된다.
성별로는 상위 50%의 경우 인문계는 남학생이 268.9점으로 여학생 262.9점보다 6점 높았으나 자연계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297.7점, 297.6점으로 비슷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