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속에도 길은 있다

뼈깎는 구조조정등 성공기업 호황 구가 >>관련기사 '불황에도 길은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국내외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일부 기업들은 '불황을 도전의 기회'로 삼아 ▲ 구조조정 ▲ 차별화된 마케팅 ▲ 원가절감 ▲ 수출지역다변화 등을 통해 사상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ㆍ현대모비스ㆍ계양전기 등은 지난 3ㆍ4분기 실적집계 결과 분기별로는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이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수익원 창출과 끊임없는 구조조정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제지와 웅진닷컴ㆍ지누스ㆍ고려아연ㆍ신세계ㆍ풀무원ㆍ극동전선ㆍ동아제약 등 곁눈질 하지 않고 외길만을 달려온 기업들은 지난 9월 말까지 실적이 이미 지난해 전체 연간실적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불황에서도 호황가도를 질주하는 이들 기업은 무엇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의 경우 과거 백화점식 경영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동차 AS 제품과 차량용모듈 제품 생산에 집중하는 구조조정에 성공해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는 것은 물론 주가도 크게 뛰었다. 4륜 구동차량에서 철도차량 생산까지 모든것을 하기보다는 자동차부품 생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을 줄이고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아픔이 따랐지만 결과는 불황 속에 호황을 누리는 기업으로의 재탄생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켰다는 점도 불황을 모르는 기업의 공통점이다. 대표적인 중후장대형 산업으로 과잉투자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자동차산업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호황을 이어나가고 있는 본보기로 꼽힌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미 테러사태 후 위축된 소비심리를 타개하기 위해 품질관리와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사상최대 실적은 물론 '수출한국'을 이끄는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 웅진닷컴ㆍ태평양ㆍ풀무원 등 소비재 업체들은 아무리 소비가 위축돼가고 있다고는 하나 움츠러들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실적을 날로 증대시키고 있다. 이밖에 가입자 유치경쟁 자제 등 내실경영으로 돌아선 SK텔레콤ㆍKTF 등 통신서비스업체와 소비자들의 '알뜰구매' 심리를 파고든 홈쇼핑업체들도 불황을 잊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들 기업의 실적호전은 상승을 이끄는 활력소로 작용한다. 이들 기업의 주가상승 탄력은 미 테러참사로 463포인트까지 밀렸던 주식시장을 580포인트까지 끌어올리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주형 LG투자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불황 속에서도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남들이 모두 위축됐을 때 같이 움츠러들지 않고 불황을 적극 타개한 것"이라며 "경기는 지금 거의 바닥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위축되기보다는 경기회복에 대비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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