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의 베이비부머 황금연못을 찾아나서다] "노인전문병원도 활성화하자"

고령화로 환자 숫자 증가세… 지자체 등 인프라 확충해야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질병을 앓는 숫자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를 위해 요양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요양시설의 문제는 이들 기관 대부분이 병들고 지친 노인들을 수발하는 데 그친다는 점이다. 하루 빨리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 전과 다름 없는 생활을 가능하게 해야 하지만 노년을 병상에서 시름시름 앓다 가는 게 아직까지의 현실이다. 이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노인전문병원이다. 서울시가 지난 2006년 5월 설립한 서울북부노인병원은 '가정 복귀율이 높은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몸이 아프더라도 병원에서 입원하며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회복해 외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주영래 서울북부노인병원 홍보주임은 "일본은 우리보다 환자의 중증도가 높지만 복귀율은 크다"며 현재 35% 안팎인 환자들의 복귀를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북부노인병원은 이를 위해 가정복귀지원사업팀을 꾸렸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ㆍ간호사ㆍ영양사ㆍ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해 환자 상태를 빨리 개선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집안의 모습을 그대로 축소해 냉장고도 열고 장롱 서랍도 여닫고 TV 리모컨도 사용하며 평가를 하는 '일상생활 동작치료'도 북부노인병원만의 특화된 시스템이다. 뇌출혈로 지난해 수술을 받고 최근 이 병원으로 옮겨온 한 할아버지의 보호자는 "노인끼리만 생활하니 안정감이 있다"며 "병원 곳곳에 위치한 운동기구도 재활의지를 높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인병원에 대한 거부감은 적지 않다. 혐오시설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고령화로 수요가 늘면서 최근에는 오히려 주변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는 등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고령화에 대비해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취재팀=금융부 김성수차장(팀장) 김영필기자, 국제부 문승관기자, 경제부 이상훈기자, 산업부 김광수기자, 사회부 서동철기자, 문화부 조상인기자, 부동산부 윤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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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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