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류기업은 다르다] 현대모비스, 車 부품 세계적 업체 급성장

첨단 '컴플리트 섀시모듈' 개발, 작년 8월 다임러 공급업체 선정


자동차 한대를 완성하자면 모두 2만여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이처럼 많은 부품을 조립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바로 모듈화다. 차량의 조립공정에서 개별 단품들을 차체에 직접 장착하지 않고 몇 개의 관련된 엔지니어링을 요구하는 부품들을 먼저 조립해서 이들 조립된 단위를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자동차부품의 모듈화를 이끌고 있는 회사가 국내 업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세계 모듈부품을 선도하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99년부터 연산 140만대 규모의 울산공장에서 섀시모듈을 생산해 현대차 트라제ㆍ에쿠스ㆍ다이너스티ㆍ쏘나타 등에 이 모듈을 공급하면서 모듈분야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대모비스는 7년만에 섀시모듈(자동차 뼈대를 구성하는 부품 집합체)ㆍ운전석모듈(운전석 부근의 부품 집합체)ㆍ프런트엔드모듈(범퍼 부근의 부품 집합체) 등 자동차를 이루는 주요 모듈부품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업체로 급성장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동반 진출해 첨단 모듈부품을 직공급함에 따라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첨단 제동시스템ㆍ인공지능 에어백ㆍ환경친화 신소재를 적용한 첨단 모듈부품을 개발ㆍ생산하는 한편 자동차 1대 가격의 40%나 차지할 정도로 첨단 기술과 핵심부품이 종합된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기아차 쏘렌토 및 다임러크라이스러의 신형 SUV차종에 공급함으로써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성과를 낳았다. 이처럼 모듈 생산능력에서 현대모비스는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일류 수준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만 섀시모듈 600만대ㆍ운전석 모듈 300만대의 누적생산 기록을 돌파했으며, 올해 가동 예정인 미국의 앨라배마공장을 포함해 중국과 미국 등 해외 현지의 모듈생산능력도 연산 73만대 규모에 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현지공장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의 슬로바키아 공장에 이어 2007년에는 인도공장도 준공하는 등 해외 현지 모듈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현대모비스의 모듈 기술 및 생산능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지난 8월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공급받기 위해 실시한 공개 입찰에서 현대모비스는 세계 유수의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선정됐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오는 2006년부터 연간 1,800억원에 이르는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장기간 공급하게 됐다. 이는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 역사상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모듈 수주경쟁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우위를 선점하게 됐고, GMㆍ포드를 비롯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도 모듈부품의 수주상담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과 전동 제어시스템 등 첨단장치를 개발ㆍ적용함으로써 섀시모듈의 전자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연료전지 및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에 적용될 첨단 핵심부품도 전략 개발함으로써 세계 모듈시장을 석권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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