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의 매출이 14.2% 줄어드는 등 순이익과 수익성이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경영이 이처럼 악화하는 와중에도 상해·질병보험 등 장기보험 판매에 주력한 일부 보험사는 선방했으며 특히 메리츠화재는 40% 가까이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생보·손보를 전부 합쳐 전체 순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융감독원은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 8,203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의 4조4,515억원보다 6,312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의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든 것은 수입보험료(매출액) 감소 탓이 컸다.
지난해 2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저축성보험 세제혜택이 축소되면서 가입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4.4%포인트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이 20.2%(4,002억원) 감소했다.
보험사의 수익성과 경영효율도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을 총 자산으로 나눈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생보사가 0.6%에서 0.5%로 떨어졌고 손보사도 2.1%에서 1.4%로 내려갔다.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생보사 5.7%, 손보사 9.2%로 전년보다 각각 1.1%포인트, 3.2%포인트 하락했다.
영업현황은 손보사가 다소 나았다. 보험사 전체 수입보험료는 126조 6,8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줄었다.
그중 생보사는 신규 보험 판매가 51% 이상 줄면서 수입보험료가 8.2% 감소했지만 손보사는 장기·일반보험의 성장세로 오히려 2조 857억원(4.4%) 늘어났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8.6%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실적호조는 정해진 금액을 계약한 후 병명을 진단 받으면 목돈으로 보험금이 1회 지급되는 보장성 인보험상품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험사의 자산 규모도 72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보다 6.0% 증가했다. 생보사는 569조8,000억원으로 5.2%, 손보사는 156조5,000억원으로 9.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