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시장 ECB 효과

코스피 48P↑·환율 3.5원↓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결정에 힘입어 국내증시가 5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채권 값과 원ㆍ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ECB 효과'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34포인트(2.57%) 오른 1,929.58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지난 1월3일(2.69%)과 7월27일(2.62%)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코스닥지수도 4.15포인트(0.82%) 상승한 510.87에 거래를 마쳤다.

ECB의 유로존 국채 무제한 매입 결정과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소식이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 소강상태를 보였던 외국인이 3,07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도 4,124억원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오름폭이 커졌다.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50전(0.28%) 떨어진 1,130원30전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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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한국은행도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채권 값은 급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2.82%를 기록했고 5년물과 10년물 수익률도 0.7%포인트씩 뛰어올랐다.

ECB 효과는 유럽과 미국 외에 아시아증시도 들썩이게 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20%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2% 이상 치솟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대규모 경기부양책 소식까지 나오면서 4% 넘게 올라 최근의 하락세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증시급등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놓았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어느 정도 시장의 기대에 걸맞은 결과물을 내놓았지만 이번 정책은 시간을 벌어준 것에 불과해 만병통치약이 아닌 일종의 단기 진통제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조만간 굵직한 이벤트가 많고 경기 모멘텀도 아직 회복 시그널을 보이지 않아 증시가 환호를 지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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