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사상최대실적주 3인방] 포스코, S-오일, LG석유화학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을 맞아 포스코, S-오일, LG석유화학 등이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3인방은 국제 고유가, 중국 쇼크, 미국의 금리인상 등 3대 악재속에서도 2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으며 올 전체적으로도 견조한 실적흐름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같이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경기방어능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의미가 커 보인다.
각 업종을 대표하는 이들 종목은 세계ㆍ국내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앞세운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제품 가격인상을 주도하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다.
◇포스코=지난해 4ㆍ4분기부터 시작된 수출가격의 꾸준한 상승에다가 올해 2, 4월 두차례 있었던 내수가격 인상이 2ㆍ4분기 사상최대 실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2ㆍ4분기에 4조6,000억~4조7,000억원의 매출과 1조1,5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수출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제철회사들이 열연코일 톤당 100달러, 후판 200달러 내외의 가격인상을 7월 중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철강재 가격상승에 따른 실적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이후의 실적에 대해서는 중국의 연착륙 여부와 미국의 금리인상 효과에 따른 철강수요의 변화 등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실적개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요측면에서 포스코가 생산하는 고급 판재류는 경기흐름을 크게 타지 않는데다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실적 모멘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보고 있다.
양기인 대우증권 철강팀장은 “실적면에서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공급부족을 감안하면 오는 2006년까지는 실적개선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측면에서는 소홀히 취급받는 면이 크다”고 말했다.
◇S-Oil=국제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최대 수혜주다. 일반적으로 정유마진율은 일정하기 때문에 국제 원유가격이 상승되면 자동적으로 실적개선이 나타나는 것이 정유업체의 특성이다.
여기다 S-Oil의 경우 고도화설비의 보유비중이 높아 벙커C유 등으로 고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크랙마진이 높아 SK 등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우리증권은 9일 S-Oil의 2ㆍ4분기 매출은 2조2,67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으로 분기당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ㆍ4분기가 전통적으로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실적은 앞으로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적으로도 환율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지난 97년(영업익 6,863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의 이익증가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도 S-Oil의 실적전망을 상향을 검토 중이다.
특히 세계적인 개발ㆍ정유업체인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어 원유공급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김영진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35달러 전후의 고유가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며 “이 같은 수준이면 최소 2006년까지는 급격한 하락이 없는 상태에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석유화학=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최고의 실적개선이 전망된다.
화학업체들의 생산원료로 쓰이는 PEPP를 만들 때 들어가는 기초유분을 생산하기 때문에 사업구조가 안정적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화학경기 호조에다 유가상승 효과를 직접적으로 보았다.
실제 기초유분을 만드는 나프타의 경우 원유가격과 직결되기 때문에 유가상승은 곧바로 기업 이익증가로 나타난다. LG석유화학은 실제 지난해 1ㆍ4분기 408억원, 2ㆍ4분기 237억원, 3ㆍ4분기 422억원, 4분기 402억원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영업이익이 올해 1ㆍ4분기에 544억원으로 뛰었으며 2ㆍ4분기에도 560억원(전망)으로 분기별 실적 사상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제품의 대부분을 LG화학에 납품하는 안정적인 영업환경에다 견조한 영업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경쟁업체의 4배 가까운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어 메리트가 크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정유업체들과는 달리 화학업종의 업황에 대한 고점 논란이 계속되는 게 부정적인 요인이다. 일부에서는 올해를 실적 고점으로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아 실적 모멘텀의 확대가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논란의 핵심은 수요둔화에 따른 공급초과이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입력시간 : 2004-07-09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