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단기금융상품 돈 몰린다

"금리동향 불확실" MMF등 작년 64조 증가국내 금융회사가 지난 1년 동안 예치한 6개월 미만의 단기자금이 무려 64조원이나 늘어났다. 자금의 부동화 현상을 드러내는 이 같은 단기화 추이는 올들어서도 계속돼 투신사 머니마켓펀드(MMF)와 은행 특정금전신탁 등으로 몰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총수신은 756조원이며 이 가운데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자금은 44.8%인 339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0년 말에 비해 64조원(23.27%)이나 증가한 것이다. 2000년 중 10조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던 단기성 수신이 2001년에는 전년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반면 장기성 예금은 지난해 말 405조원으로 전년 말(417조원)에 비해 2.9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총수신 가운데 비중도 2000년 말의 59.6%에서 지난해 말에는 55.2%까지 떨어졌다. 단기자금의 증가현상은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연초 투신권의 MMF에 기업들의 자금 예치가 급증하더니 최근에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에 시중자금이 쏠리고 있다. 금리 추세를 단정짓기 힘든 시기에 만기가 짧고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쉽게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바꿔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ㆍ한빛ㆍ조흥ㆍ외환ㆍ신한ㆍ하나 등 6개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에 올들어 순유입된 자금만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된다. 한편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과 환율이 다소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자금시장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안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의 급격한 변동만 없으면 단기화 현상은 올 상반기를 고비로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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