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SCI, 러 가스사 신규편입…韓 증시 타격받나

해외 투자자들의 주요 벤치마킹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러시아 대형 가스회사가 신규 편입됨에 따라 한국 증시가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는 매년 2, 5, 8, 11월 한 차례씩 지수 내 편입종목과 비중을 변경하고 있으며 이번 정기변경 결과는 오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한국의 비중조정이나 종목 변경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국인 투자제한을 철폐한 러시아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의 투자비중이 확대되고 이로인해 대만이나 한국의 비중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가즈프롬은 외국인 투자제한으로 MSCI 지수에 주식예탁증서(ADR)만 편입돼 있을 뿐 보통주 기준으로 정식 편입되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제한 철폐로 인해 가즈프롬이 차지하는 비중은 MSCI 러시아지수에선 5.85%에서 29.15%로 높아지고 MSCI이머징지수에선 0.38%에서 2.45%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는 8월 정기 변경 때는 각각 45.14%, 4.79%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가즈프롬의 MSCI지수 편입으로 러시아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 5%에서 1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로 인해 대만이나 한국의 비중은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외국인의 단기 자금이 국내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건웅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한국 증시에 헤지펀드 자금이 상당부분 유입돼 있는 상황이어서 가즈프롬의 비중 확대를 악재로 판단할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가즈프롬과 러시아 비중 확대로 대만과 한국 비중은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며 "2004년과 2005년 대만 비중 조절 때도 외국인은 한국시장에서 3~4개월가량 손바꿈 현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종 업종내 종목이 편입돼 있지 않아 국내 종목의 변경 가능성및 이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에너지업종 내에서 MSCI 코리아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SK와 S-Oil로 각각 2%,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 가스주는 편입돼 있지 않다. 또 코리아지수가 MSCI이머징마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이들 에너지관련 기업들의 비중은 3%에 불과한 만큼 가즈프롬 편입에 따른 국내 종목의 비중 조정 변화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MSCI 비중 조절 문제는 앞으로 유입될 자금 배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식 매도로 직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또 글로벌 증시가 현재 강세여서 외국인 자금 배분 비중이 변경된다 하더라도 외국인이 한국 비중만낮추지는 않을 것"고 말했다. 또 2004년 11월과 2005년 5월 대만의 비중 조절 때도 국내에서의 외국인 자금동향은 부정적이었으나 기관 자금 유입으로 국내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1차 대만 비중 조절 영향을 받은 지난 2004년9월22일~2005년3월10일까지 외국인은 대만에선 10조6천8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한국에선 1조5천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대만증시와 한국증시는 각각 3.7%, 19.6% 상승했다. 또 2차 대만 비중 조절기인 2005년 4월21일~7월4일까지 외국인은 대만과 한국증시에서 각각 8조4천억원, 2천50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대만과 한국 증시는 각각9.6%, 8.8%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비중 조절로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더라도 풍부한 기관 자금 유입과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약화 등으로 국내 유동성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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