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매도세 당분간 이어질듯

글로벌 유동성 악화…이달말까진 '팔자' 가능성

외국인 매도세 당분간 이어질듯 글로벌 유동성 악화…이달말까진 '팔자' 가능성 문병도 기자 do@sed.co.kr 외국인은 투매에 가까운 매도를 보였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무조건 팔자에 나서 무려 1조326억원 이상을 순매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3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이날까지 ‘팔자’에 나서 이날까지 무려 9조7,568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 수위는 낮아지겠지만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앞으로의 외국인 수급상황은 전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는 한국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8월 들어 외국인들은 필리핀ㆍ베트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모두 순매도에 나섰다. 14일 현재 외국인들은 누적 순매도 규모는 대만이 37억7,260만달러로 한국(42억4,300만달러)의 뒤를 이었고 인도(7억490만달러), 태국(9억1,230만달러), 인도네시아(3,030만달러)에서도 모두 팔자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확대되면서 우려했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으로 이어져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18~119엔대를 유지하던 엔ㆍ달러 환율이 이날 115엔까지 떨어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노출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오늘과 같은 매도 물량은 아니겠지만 8월 말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외국인의 컴백 여부는 유동성 위기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는가에 달려 있다. 그 열쇠는 일단 미국이 쥐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경우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한국 증시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시장의 매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세계 최고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수익률면에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샤프비율(안정성을 고려한 수익률 지표) 면에서 한국 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최근 지수하락으로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예전의 매력을 되찾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도 다시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외국인의 매도는 뒤집어보면 팔만큼 팔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16 18:1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