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마트 시대… ICT 융·복합이 대세

■ MWC 2013 폐막<br>LTE 카 인포테인먼트 등 이종산업 접목 기술 공개<br>탈 안드로이드 바람 거세고 중국 약진·UI진화 돋보여

27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 전시관에 마련된 SK플래닛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차내 모니터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콘텐츠를 전송 받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SK플래닛

지난달 25일부터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의 최대 관심사는 시장 선도자인 한국 업체를 빠른 속도로 쫓아 오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었다. 보다 스마트해진 롱텀에볼루션(LTE)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이종산업과의 융ㆍ복합 트렌트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모바일 시장의 대세라는 것도 확인됐다.

◇ICT 접목 융ㆍ복합 가속화=이번 MWC에서는 정보기술(IT)기업은 물론 자동차 회사, 플랫폼 업체 등이 대거 참여해 IT가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는 융ㆍ복합 흐름이 가속화되는 추세를 잘 보여줬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은 다음 혁신이 자동차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ㆍSK플래닛 등 자회사들과 공동 부스를 설치해 이동통신사들의 융ㆍ복합 행보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줬다. SK텔레콤은 부스에 자동차를 전시해 LTE 기반 카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미국 포드는 운전자가 음성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원격 구동할 수 있는 '포드 싱크 앱링크' 기능이 구현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뉴 에코스포트를 공개했다. 노르웨이 통신사 텔레노르는 자동차 회사 볼보와 연계한 스마트 서비스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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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파워 급부상=화웨이ㆍZTEㆍHTC 등 중화권 제조3사는 이번 MWC에서 삼성ㆍLG전자 등 한국 업체를 단순히 빠르게 뒤쫓는 '패스트 팔로어'가 아니라 함께 경쟁하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하드웨어 등 스펙은 동등하거나 이미 일부 앞서나가고 있고 모바일 생태계까지 복제하며 제품을 넘어선 '가치' 경쟁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화웨이와 ZTE는 삼성전자의 각각 맞은편과 대각선에 부스를 설치해 둘러싸며 압박하는 듯한 모습까지 연출했다.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중화권 3사 중에서도 화웨이는 가장 주목해야 할 앙팡 테러블(무서운 아이)"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을 움직이는) 게임의 법칙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거세진 탈(脫) 안드로이드 바람=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OS)에 다른 OS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새로운 흐름이다. 특히 애플에 맞서 연대해온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탈 안드로이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번 MWC에서는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OS 등이 주목 받았다. 모질라재단은 LG전자ㆍZTE 등과 손잡고 파이어폭스폰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며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연합도 이르면 7월 타이젠폰을 출시한다. 제조사들도 플랫폼 역할을 하는 OS가 스마트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구글의 독점 또는 과점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만큼 멀티 OS전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와 iOS의 전면전에서 다른 OS와의 국지전까지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전쟁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UIㆍUX의 진화=최근 수 년간 '기대주'였던 기술들이 잘 만든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 덕분에 위력적인 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는 흐름도 관심을 모았다. 이상민 LG유플러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전무는 "소니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커넥티드 홈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UI 등의 측면에서 기존보다 편하게 잘 만들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도 NFC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기는 했지만 UIㆍUX를 개선하는 등 손질을 거쳐 위력적으로 변한 서비스들이 이제야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NFC뿐만 아니라 지능형사물통신(M2M),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도 이 같은 '변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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