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게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의 진전을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이 어려워지면서 EU가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15일부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예정이다.
데 휘흐트 위원은 상파울루 시에서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과 재계 인사들을 만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할 예정이며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는 시장개방 문제에 유연성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벌여왔으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시장 개방확대 요구가 맞서 지난 2004년 10월 협상이 중단됐었다.
양측은 지난 5월 스페인에서 개최된 제6회 EU-중남미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동을 통해 협상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EU는 지난 6월 협상에서 “내년 중반까지 협상이 타결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